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2일 11시 40분께 고등학생 A군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한 결과,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져있는 A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A군 외에 다른 투숙객은 없었으며, 현장 감식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군은 이태원 참사 당일 친구들과 함께 현장에 있다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함께 간 친구들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부모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14일 온라인상에 A군 장례식에 다녀왔다며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온전하게 견뎌내기는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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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정부의 심리 상담은 지난달 말까지 4000여 건 이상 이뤄졌다.
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는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에서 “자책이 정말 심했다. 일단 ‘그 자리에 가지 말걸’이라는 생각이 압도적으로 들기 시작했다”며 “그때만 해도 사고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집에 돌아가서 뉴스를 통해서 내가 지금 어떤 현장에 있었는지를 깨달은 거기 때문에 귀가하고 나서부터가 더 힘들더라”라고 말했다.
심 센터장은 “고립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연결되는 거고, 지지받는 것”이라며 “힘들게 연결했는데 거기서 또 엉뚱한 소리 들으면 사실은 더 뒤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위로하는 것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며 “솔직한 게 사실 제일 좋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너무 걱정되고, 너무 기쁘고’ 그냥 그렇게 말하면 되는데 굳이 뭔가 의도를 넣으려다 보면 오히려 실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