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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가구, 가전제품, 소중한 물품들이 전부 오물에 다 잠겨 버렸다”며 “3일 정도는 모텔 생활을 했고 지금은 지인 사무실에서 침구류를 깔고 며칠째 생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구청이나 주민센터도 찾아가서 ‘피해가 막심한데 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나’ ‘체육관에서 주무시는 분들은 이불조차 지원이 없느냐’고 문의를 드렸더니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더라”라며 “긴급재난지역이 선포됐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지원이 안 될 정도니 행정에서 하는 게 너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아들은 친구 집을 전전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 보면 변기에 오물이 역류하는 광경들을 저는 직접 봤다. 그 오물 속에서 아들을 마지막에 끌어안는데 (아들이) ‘아버지 너무 비참해요’라고 말했다”며 “아버지로서 너무 비참했다. 사람 사는 곳에 오물이 넘쳐났다는 자체만으로 아주 기분 나쁜데, 다신 여기서 안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이 힘들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서라도, 반지하에 못 살게 하는 법을 제정해서라도,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만들어 청년들이 조금이라도 주거환경이 괜찮은 곳에 살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며 “절대 사람이 반지하에서 안 사는 게 중요하다”며 정치권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