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유시민, 文수령 모시고 토착 왜구 사냥하는 우두머리”

  • 등록 2020-11-22 오후 3:01:26

    수정 2020-11-22 오후 3:01:2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세상을 갈라치기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힐난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유 이사장이 최인훈 작가의 소설 ‘광장’의 북한에 대한 묘사가 인간 개별성을 말살하려는 시스템이라고 발언한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 3’에서 “소설 광장의 북한에 대한 묘사는 인간의 개별성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시스템과 문화, 관습에 대한 얘기”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이 소설을 읽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 교수는 “세상을 이편 저편으로 갈라 선택을 강요한다”며 “한쪽에선 자기편 아니면 ‘용공’으로 몰아붙이고, 다른 쪽에선 저기 편 아니라고 ‘친일’로 몰아붙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해방전후사를 21세기에 이 땅에 부활시킨 게 친문 대깨문(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21세기에 문재인 수령 모시고 열심히 토착왜구 사냥하는 민족해방전사들의 우두머리가 바로 유시민 본인”이라며 “왜 다시 나와 실없는 소리를 하지? 양정철이 출마 준비하라 그랬나?”라고 비꼬았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이 존 스튜어트밀의 ‘자유론’을 바탕으로 지난 8월 정부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차단한 일을 정당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기”라며 비난했다.

지난 13일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에서 정부의 집회 차단을 언급하며 “(자유론에 따르면) 어떤 사람의 행동이 타인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지점에서는 개입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의 발언이 소개된 기사를 함께 올리며 “또 ‘자유론’ 갖고 사기를 친다”고 맹 비난했다. 그는 “이건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지성의 문제”라며 “알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유시민 씨 본인이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이) 지식인을 자처하면서 (자유론의 개념) 그걸 모르는 사람이 문제”라며 “‘지식 소매상’이라면 팔 ‘지식’은 갖고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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