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권, 인구변화 따라 달라져…인구 감소 문제 집중해야”[ESF 2023]

英 인구학자 폴 몰런드,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설
영국·독일·소련 등 과거 패권 국가 배후엔 ''인구 증가''
"인구 급감 韓, 인구 중요성 알아야"
  • 등록 2023-06-22 오전 11:10:16

    수정 2023-06-22 오전 11:10:1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영국을 비롯한 유럽이 19세기 전 세계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 일본이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빠른 경제성장을 거둔 것 모두 밑바탕에는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었다. 앞으로도 인구통계학적 요인은 세계 지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세계적인 인구학자 폴 몰런드 박사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 연구원인 몰런드 박사는 지난 2019년 책 ‘인구의 힘’(The Human Tide)을 펴내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인구통계학 전문가로 전략포럼 이튿날 기조연설 발표자로 참석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폴 몰런드 영국 몰런드 전략서비스 대표가 22일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는 역사적으로 언제나 중요했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몰런드 박사는 인구와 인류 역사는 서로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인구통계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성장 과정에서 인구 변화에 따른 현상을 피부로 느끼며 자랐기 때문이다. 영국의 외곽 웸블리에서 태어난 몰런드 박사는 “제가 처음 학교에 입학한 1969년 당시는 모두 백인들만 있던 동네였지만, 50~60년 이후 (인구 문제로 인해 이민정책을 시행하면서) 아시아, 소말리아인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주하게 됐다”면서 “이후 영국의 인구학적 변화를 목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몰런드 박사는 ‘인구 지표’가 전 세계 강대국 지형의 변화를 가져오는 주요 요소라고 봤다. 그는 “인구의 변화는 최근 200년 역사에서 강대국의 변화를 이끈 가장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면서 “영국도 1800년대에서는 신생아의 3분이 1이 1세 이전에 사망하고, 가정을 꾸리는 나이까지 살아남는 비율도 절반에 불과했지만, 19세기 들어 의학 발달로 태어나는 사람은 늘고 사람들은 더 오래 살 수 있게 됐고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경제력 및 군사적 능력이 향상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구 소련, 독일, 미국 등 세계 패권을 장악했던 나라들 모두 영국과 같은 과정을 겪었다. 몰런드 박사는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미국이 영토를 넓혀 가면서 대가족을 형성하고 미국인들이 점차 늘면서 부강해진 것처럼 소련, 독일 등도 과거 비슷한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인접한 일본 역시 전쟁 이후 ‘기적’이라 불릴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룬 것도 인구가 밑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몰런드 박사는 “일본의 경우 떠오르는 해의 땅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부강해졌다”면서 “이런 일본의 경제 성장 신화는 사실 역동적인 인구 증가인 ‘베이비 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여성 교육 수준 향상, 피임법의 보편화, 도시화 등이 진행됐고 전 세계가 인구 감소를 겪는 상황이 왔다. 몰런드 박사는 “과거 역사를 보면 경제활동 가능 인구가 피크에 달할 때 경제도 번창했다”면서 “특히 한국도 인구 감소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는데, 인구 중심의 역사를 돌아보고 인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 '57세'의 우아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