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문학계 '아웃팅' 논란…소설가 김세희 입방아

네티즌 A씨, '항구의 사랑' 등 피해 주장
문학동네, 해당 계간지 판매 중단 조치
민음사는 출간금지 유보…"피해 확인해야"
  • 등록 2021-04-25 오후 2:17:51

    수정 2021-04-25 오후 2:32:2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 네티즌이 소설가 김세희의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민음사)과 단편소설 ‘대답을 듣고 싶어’(문학동네)를 통해 아웃팅(타인에 의해 성정체성이 공개되는 행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학동네는 해당 책이 담긴 계간지를 출간 정지한 가운데 민음사는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출간 금지를 유보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아웃팅 논란에 휩싸인 김세희 소설가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 표지(사진=민음사)
네티즌 A씨는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김세희 소설가의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의 등장인물 ‘인희’ ‘H’이자 단편소설 ‘대답을 듣고 싶어’의 등장인물 ‘별’이라며 이들 작품을 통해 아웃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항구의 사랑’에 대해 “실제 인물의 외형적 특징과 에피소드를 동의 없이 그대로 사용했다”며 “김세희 소설가와 18년간 친구였던 저는 필요에 따라 주요 캐릭터이자 주변 캐릭터로 부분부분 토막내어져 알뜰하게 사용됐다”고 말했다. ‘대답을 듣고 싶어’에 대해서는 “토씨 하나 바꾸지 않는 사적 대화 및 에피소드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실려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김세희 소설가로 인해 “소설을 읽은 주변인들이 성 정체성과 관련한 사적인 질문을 해왔고, 이 책을 접한 저의 가족들 역시 피해를 입어야만 했으며,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해온 친구들을 잃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럼에도 김세희 소설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김세희 소설가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출판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A씨에 따르면 문학동네 측은 A씨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내용증명을 받은 뒤 ‘대답을 듣고 싶어’를 게재한 ‘문학동네’ 2019년 여름호 계간지를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했다. 김세희 소설가는 이를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음사는 2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별이(A씨) 님이 겪고 있을 고통을 헤아리고 있다”면서도 “출간된 작품에 대한 판단과 조치 역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A씨의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출간 정지 등의 조치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음사는 “작가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별이(A씨) 님과 작가 사이의 입장 차이가 확연함을 확인했다”며 “별이 님에게 작품 속 인물이 자신임을 특정한다고 생각하는 장면에 대해 알려줄 것을 조심스럽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문학계의 타인 사생활 인용 및 아웃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소설가 김봉곤이 단편소설 ‘그런 생활’과 ‘여름, 스피드’를 통해 지인들과 나눈 사적 대화를 그대로 인용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해당 소설을 출간한 창비와 문학동네는 논란이 커지자 관련 책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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