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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엔에스쇼핑은 회사를 투자법인과 사업법인으로 나누는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하림지주는 투자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홈쇼핑 사업을 하는 사업법인은 별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림지주가 엔에스쇼핑을 합병하고자 하는 큰 이유는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추진하고 있는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 때문이다. 하림지주는 물류사업을 하는 엔에스쇼핑의 자회사 하림산업을 자회사로 편입해 이 사업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갑작스런 하림지주의 합병계획에 엔에스쇼핑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물류 사업 하나만 믿고 투자를 했는데 지주로 합병되면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했을 때 일반 투자자들이 반대를 했던 것과 같은 이유다.
이에 소액 주주들은 엔에스쇼핑의 물류사업 가치를 반영하지 않고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인수에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동안 용적률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던 사업은 지난 8월 감사원이 하림의 손을 들어주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앞으로 수익을 나눠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주주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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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는 김홍국 회장(22.95%)과 한국인베스트먼트(20.25%), 올품(4.36%)이 최대주주다. 올품은 김홍국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한국인베스트먼트는 올품의 100% 자회사다. 이에 엔에스쇼핑 인수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김홍국 회장과 김준영 올품 대표다.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엔에스쇼핑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관련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실수요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 담당부서와의 사전협의 및 자문을 통해 도시첨단물류단지계획 제출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구조개편을 통해 자회사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부담에서 벗어나 식품전문채널로서의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은 하림지주가 나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