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왕좌 탈환한 삼성전자…1위 수성 전략 셋

증권업계 "올해 매출 317조·영업익 56조 낼 것"
글로벌 1위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TSMC와 경쟁..관건은 수율개선·고객사 신뢰확보
  • 등록 2022-01-30 오후 8:00:00

    수정 2022-01-30 오후 8:0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호실적에 힘입어 반도체 왕좌에 다시 올랐다. 메모리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하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1위 수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하지만, 삼성전자에는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에서 대만 TSMC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사진=삼성전자)
30일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불거진 메모리 반도체 시황 둔화가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매출 3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신증권의 이수빈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주기는 단축됐고 변동폭은 축소돼 시황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의 유우형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317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8.1% 늘어난 5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삼성전자가 반도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 매출도 성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한 청사진인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도 마련한 상태다. 오는 2030년까지 대만 TSMC를 제치고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파운드리 제2공장을 짓기로 하며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에 글로벌 반도체 1위를 내준 인텔이 심기일전할 것으로 보여 이를 능가하는 매출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파운드리 매출이 앞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출 성장의 관건은 결국 빠르게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수율 개선이 수익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조중휘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는데 삼성전자가 왜 아직 TSMC를 못 쫓아가느냐고 묻는 건 의미없다”며 “기술 안정화가 돼야 생산수율 고도화를 이룰 수 있고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력 양성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김경민 연구원은 “1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선단공정이 있어야 하는 고객사들은 TSMC와 삼성전자만 바라보고 있어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 삼성전자에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만 TSMC 사례를 살펴보면 2018년 3분기에 7㎚ 선단공정의 매출을 일으킨 이후 양산 초기 비용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마진이 개선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라며 “삼성전자도 이러한 고비를 넘겨야 하고 결국 시간이 관건”이라고 해석했다.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반도체 개발, 세트제품 생산과 반도체 위탁생산을 다 하는 삼성전자가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와의 신뢰를 어떻게 쌓아가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운드리 고객사인 팹리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경쟁을 하는 관계이기도 해 기술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TSMC는 사훈이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일 정도로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어 삼성이 이 고객사들을 새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에 맡겨 기술이 유출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물량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팹리스들은 여러 회사에 분산해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고, 파운드리 간의 결국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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