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 일 안했다"는 尹에…진중권 "이분 앞으로 대단하시겠다"

尹대통령, '이XX' 발언 사과 요구 일축
진중권 "대다수 국민 귀엔 'XX'로 들려"
  • 등록 2022-10-26 오전 8:52:36

    수정 2022-10-26 오전 8:56:1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벌어진 ‘비속어 논란’을 두고 정의당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이 “사과할 일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건 국민의 명령”이라며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진 교수는 “(윤 대통령이) 거기 있는 성원들을 XX라고 불렀지 않나. 최소한 자기가 국회 들어가기 전엔 그걸 사과해야 한다”며 “저는 그게 국회에 들어올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걸 안 지켜서 ‘와, 이분 앞으로 대단하시겠다’ 이런 생각이 딱 들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김성회 소장이 “(윤 대통령이 이 문제를) 법정에서 다툴 경우 유죄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하자 진 교수는 “대다수의 국민의 귀엔 ‘XX’로 들린다”며 “정치라는 건 국민을 상대로, 국민을 설득하는 건데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그러면서 “사과를 안 한다는 건 쉽게 말해 자신감이다. 지금 지지율 30%, 갤럽 같은 데는 30%도 안 나오는데도 이런 자신감을 갖는 건 ‘이 국면은 나한테 유리하다’는 거다. 나는 수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할 필요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의 말에 구용회 논설위원은 “그리고 윤 대통령의 장기가 맷집이다. 강한 맷집. 역대 이렇게 강한 맷집을 가진 분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신 거다”라고 의견을 보탰다.

진 교수는 “권력의 외압에 맞서 싸우고 이러는 건 좋은데 이건 국민의 명령이지 않나”라고 거듭 쏘아붙이며 “사과하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할 거고, 대부분의 국민이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사진=CBS 방송화면 캡처)
끝으로 그는 “쓴소리 안 듣는다고 하더라. 쓴소리 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안 듣는다고”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시작 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환담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환담장에 오면서 편하셨나. 사과에는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 사과하시라”라며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화두로 띄웠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이 위원장의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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