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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20여분 정도 현안보고와 건의문을 받은 뒤 의견을 청하자 “정책 공약에 반영하고 향후 집권시 다 면밀하게 챙기도록 하겠다“는 짧은 약속만 남긴 뒤 참석자들과 함께 모여 사진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 윤 후보 일행이 돌아가려는 자세를 취하자 참석자 1명이 “잠깐만 앉아가지고 대화를 좀 주고받고 해야지”라며 간담회 구성에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 참석자가 “현안을 잠깐 듣고 가야지”라며 거듭 항의했음에도 동행한 선대위 수석대변인 이양수 의원은 “아 시간이...”라며 양해를 구했고, 곁에 있던 윤 후보도 별다른 반응 없이 일행과 함께 간담회장을 빠져나갔다.
이처럼 도내 시군 번영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별다른 질의응답 순서도 없이 간담회가 끝나버리자 현장에서 소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장난치는거냐. 사진 찍으러 왔느냐”며 항의했다. 이 참석자는 “간담회를 왔는데 얘기하고 묻고 답하고 질의응답을 좀 들으러왔는데 뭐 이거 사진 찍으러 왔느냐”며 “다들 멀리서 왔는데 사진 박으러 왔느냐”며 거듭 항의했다.
이 참석자는 “대통령 후보가 왔으면 대표님들이 얘기해서 전달사항을, 의견을 들으러 사람들 모아가지고 사진 한방 찍으러 여기까지 왔냐고 우리가, 바쁜 사람들 모아놓고 뭐하는 짓거리들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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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행사 현장은 보수성향 매체 ‘시사포커스TV’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으나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린 상태다.
다만 국민의힘 측은 중앙선대위 차승훈 상근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 민주당이 고의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강원도 18개 시군번영회연합회 간담회 행사는 사전에 연합회 측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행사이고, 참석자 명단과 행사 시간 그리고 건의사항까지 양측의 협의를 거쳐 진행한 행사로, 현장에서 간담회 요청을 뿌리치거나 사진만 찍고 갈 수 있는 행사 자체가 아니었다”며 “행사는 사전에 협의한 대로 진행되었다”고 강조했다. 애초 협의에 질의 응답 순서가 없었을뿐 있던 순서를 윤 후보가 무시하고 간 게 아니라는 취지다.
번영회연합회 역시 사전 협의된 일정대로 간담회가 진행됐고, 현장에서 강하게 항의했던 이들 일부는 협의회와 관련없는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들에 대해 업무방해를 이유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