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힌 뒤 페이스북 친구들을 향해 “이낙연 후보의 승복으로 민주당 경선이 끝났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제안 하나 올립니다.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에 대한 조롱, 욕설, 비방 글을 내립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내 조 전 장관은 ‘승복’이란 단어를 ‘수용선언’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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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박 전 대통령을 말하며 이 같은 표현을 썼고, “정말 (박 전 대통령의) 승복 과정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입장을 밝히기도 전에 당 안팎에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압박하는데 불만을 제기하며 ‘승복’ 표현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을 언급하며 “‘조국의 시간’을 버리겠다”고 했고, “이러려고 내가 서초동 집회 나갔나”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며 “당원 동지 여러분, 경선에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며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 후보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상대 지지자들을 향해 “경선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이 많으신 줄 안다. 그러나 여전히 동지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작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힘들 때 서로 부축하며 같은 곳을 향해 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작은 차이를 이유로 우리끼리 다툴 틈이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모두 함께 가야 할 길이다. 어느 개인을 위한 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