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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말(변동형 2.39~4.047%, 혼합형 2.94~4.58%)까지만 해도 연 2% 초중반대 금리로 주담대 이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3%대로 빌리기조차 어려워졌다. 우리은행 변동형(4.09~4.89%)과 하나은행 혼합형(4.07~5.37%) 금리 하단은 이미 4% 선에 올라섰다.
시중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 조만간 모든 주담대의 최저 금리가 4%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혼합형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일 2.259%에서 이달 4일 2.650%로 한달 만에 39.1bp(1bp=0.01%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6월 말일부터 12월 말일까지 6개월간 상승폭(29.3bp)보다 크다.
대출자 이자 부담은 커졌다. 반년 전 3.0% 금리로 3억원을 빌리면 매달 약 126만원(30년 만기·원리금균등 상환)을 갚으면 됐지만, 지금은 4.0% 금리로 빌리더라도 월 상환액이 143만원으로 17만원 가까이 늘어난다. 연간으론 200만원가량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새로 대출받은 차주 10명 중 8명 이상(82.1%)이 변동금리를 택했다. 2020년 1월만 해도 절반 가량(49.8%)만 변동금리를 이용했지만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변동금리 차주가 급증했다. 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 76.1%가 변동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과 혼합형 하단 스프레드(차이)가 크게 축소된 만큼 신규로 대출받는다면 혼합형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변동 및 혼합형 최저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6월 말 55bp에서 현재 10bp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