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에 눈 대신 선인장이 무성…"스키장에도 눈 부족"

가디언 "스위스 발레주에 부채선인장 증식"
"기후 변화 탓…기존 생태계 생물다양성 위협 우려"
  • 등록 2023-02-11 오후 2:50:23

    수정 2023-02-11 오후 2:50:23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기후변화 탓에 눈덮인 은빛 설원이 펼쳐져야 할 스위스 알프스에 외래종인 선인장이 무성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위스 발레주의 알프스 산비탈 곳곳에서 부채선인장이 자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도인 시옹에서는 부채선인장이 낮은 초목 지표층의 23∼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레주 자연보호국의 생물학자 얀 트리포네스는 “일부 지역에서는 선인장이 식물 서식이 가능한 지표면의 3분의 1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도 추정한다”라고 했다.

부채선인장은 발레주를 포함 인접한 티치노주, 그리종(그라우뷘덴)주 등 다른 스위스 알프스 지역과 발레다오스타주, 롬바르디아주 발텔리나 등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뜨겁고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는 부채선인장이 초원 지대에 급속도로 증식하고 있어 기존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리포네스는 “발레는 스위스의 생물다양성 핫스폿 중 하나”라며 “이 선인장들이 있으면 다른 것들이 자라지 못한다”고 했다.

이 지역에 북미종인 부채선인장이 유입된 것은 늦어도 18세기 말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알프스 지역의 기후가 점점 더 따뜻해지면서 눈 덮인 표면이 줄어들고 식생 서식 기간이 더 길어져 증식이 용이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리학자인 페터 올리버 바움가르트너는 “이 종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영하 10도, 영하 15도도 견디지만 건조한 곳을 좋아하고 눈 덮인 곳을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알프스 스키장에 눈이 부족할 정도로 산 저지대에 눈이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스위스의 해발 800m 미만의 강설 일수는 1970년 이후로 절반 수준이다.

바움가르트너는 “기후변화 보고서들을 보면 스위스의 (기온 상승) 곡선은 거의 북극만큼이나 가파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알프스 빙하가 녹는 것을 막기 위해 담요로 덮어둔 모습.(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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