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회장, 파산 11일 전 48억원 어치 지분 팔아 '논란'

"매각 보고 시점, 자본 조달 방침 알았다면 문제"
  • 등록 2023-03-11 오후 2:07:08

    수정 2023-03-11 오후 4:56:59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금융 시스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위기 직전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팔아치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레그 베커 SVB CEO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10일 SVB의 공시 자료를 인용해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가 지난달 27일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1만2천451주(약 360만달러·47억6000만원)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점은 파산이 공식 발표되기 11일 전이다.

베커는 지난 1월 26일 지분 매각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는 주식 매각 계획 제출 당시 SVB의 자본 조달 방침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블룸버그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고, SVB도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SVB가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조달에 나선다는 내용의 서한을 주주들에게 보낸 것을 계기로 회사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자 거래 방지를 위해 임직원의 지분 매각 시 미리 정한 날짜에 거래하도록 한 규정을 베커 CEO가 따른 만큼 법적 문제는 없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매각계획을 보고하는 시점과 실제 거래 시점까지의 ‘냉각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임직원이 지분을 매각하기 최소 3개월 전에 보고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는데, 새 규정은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돼 베커 CEO는 해당되지 않는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댄 테일러 교수도 “베커가 1월 26일 매각 계획을 알렸을 때 SVB가 자본 조달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면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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