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는 지난해 기준 총 1771개다. 중복된 업체를 제외하면 824개로 2018년(831개)대비 7개(0.8%) 줄었다. 특히 부품업체의 외형 증가 등으로 대기업(269개)이 12개 늘었지만, 중소기업(555개)은 19개 줄어드는 등 밑바닥부터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위기에 직면해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완성차 업체별 부품 협력사는 현대차가 359개로 가장 많았으며, 기아차 343개, 한국지엠 293개, 쌍용차 219개, 르노삼성차 197개 순이다. 올해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이룬 현대차와 쌍용차를 제외하면 완성차 파업 영향권에 있는 부품사만 833개에 달한다. 이번 주 한국지엠(23~25일)과 기아차(24~27일)의 부분파업으로 타격을 입는 1차 협력사만 636개이며, 2·3차 협력사까지 합치면 5000개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은 “부분파업이 11월 말까지 지속할 경우 목표대비 51%(2만230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상반기 코로나19로 시작된 생산 차질을 하반기에 만회해야 하는데 완성차업체의 파업으로 자금력이 약한 2·3차 협력사들은 임금지급은 물론 전기료도 못내 결국 부도에 직면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지엠은 상반기 생산손실만 7만1412대(-36.1%)에 달한다. 미국 등에 트레일블레이저 등 수출이 늘어 1~9월 생산손실을 4만6076대(-18.1%)까지 줄였다. 그러나 10월 말부터 노조가 임단협 압박카드로 잔업·특근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력 만회에 동력을 잃었다. 한국지엠 수출은 9월은 전년 동월 대비 117.5% 증가하고, 10월도 2.2%(잠정) 늘었으나 이후 생산 차질 여파로 이달에 29.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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