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노르웨이에서 활과 화살로 무장한 남성이 사람들을 무차별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붙잡아 구금한 상태다. 앞서 지난 2011년 77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테러가 있었던 만큼 노르웨이 국민의 공포도 극에 달한 상황이다.
|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에서 활과 화살로 무장한 남성이 무차별 테러를 자행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용의자가 쏜 화살이 벽에 박혀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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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활과 화살을 이용해 5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당일 비번이던 경찰도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이빈드 아스 경찰서장은 기자들에게 “용의자는 공격에 활과 화살을 사용했으며, 현재 다른 무기도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라면서 “현재까지 용의자는 범죄를 단독으로 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불안감을 다잡았다. 그는 “오늘 밤 콩스베르그에서 오는 보고는 끔찍하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경찰이 이제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테러 직후 노르웨이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들에게 총기를 휴대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경찰청 측은 총기 휴대가 예방적 조치일 뿐이며 추가적으로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할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테러가 발생한 콩스베르그는 노르웨이 남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인 오슬로에서 68㎞ 떨어진 곳에 있다. 인구는 2만8000명 수준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2011년에도 민간인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면서 77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우익 극단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청소년 여름캠프에서 폭탄과 총기를 이용해 사람들을 무차별로 학살한 뒤 체포되 징역 21년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