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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8번 홀에서 B씨가 친 샷이 해저드(골프장 내 움푹 파인 웅덩이나 연못)에 빠지자 A씨는 ‘앞으로 이동해 다음 샷을 하라’고 안내한 뒤 공을 주우러 갔다.
그런데도 B씨는 아무 경고도 없이 그 자리에서 다른 골프공을 꺼내 골프채를 휘둘렀다.
공은 약 10m 앞에 있던 A씨의 안면을 그대로 강타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
당시 그린까지 남은 거리가 150m나 됐기에 B씨는 힘껏 ‘풀스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런 상황에서도 B씨 일행은 캐디 교체를 요구해 18홀을 모두 다 마친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한 뒤 웃고 떠들며 끝까지 골프를 치고 병원에 실려 간 나에게 전화 한 통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이와 관련해 이날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골프 초보인데 당시 A씨가 앞으로 이동하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주변에서 그냥 하나 더 치라고 해서 공을 치게 됐는데 공이 잘못 맞아 휘면서 캐디 쪽으로 향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고 이후 골프장 측에서 (A씨 상황을 알려줄 테니) 일단 경기는 계속 진행하라는 취지로 이야기해 18홀을 다 돌은 것인데 그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만간 관련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고의성 여부에 따라 상해나 과실치상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나 우선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