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하지 못한 종목들도 상당하다.
온라인 플랫폼, 반도체, 자동차, 금융, 철강, 화학 등이 연초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고 심지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003490)도 미약하나마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유통, 화장품, 의류 업종은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데도 여전히 주가가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 [표=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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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도 주가가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업종은 크게 백화점·편의점 등 유통, 화장품, 의류 등으로 조사된다. 일부 종목들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상향 조정되고 있어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에 실적 장세가 본격화된다면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질 수 있다.
현대백화점(069960),
애경산업(018250),
BGF리테일(282330),
CJ프레시웨이(051500) 등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백화점·편의점 주들의 주가 회복세가 더디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3050억원으로 올해(1637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경산업과 BGF리테일 역시 각각 421억원, 2070억원으로 50.3%, 2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들 주가는 연초 이후 10~20% 가량 하락한 상태다. CJ프레시웨이는 38% 가량이나 떨어졌다.
아모레G(002790)(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 119.9%),
연우(115960)(58.8%),
클리오(237880)(56.7%) 등 화장품 관련주도 내년 영업이익이 50~100% 안팎의 증가세가 예상되나, 주가는 10~30% 가량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연초 이후 하락폭을 축소했으나 1.5% 가량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휠라홀딩스(081660)(23.3%),
F&F(007700)(41.5%) 등 의류주도 20~40% 가량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됨에도 주가는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고 개인투자자의 매수 실탄이 65조원(예탁금)을 넘는 상황에서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매수세가 나타난다면 이들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 업종 중에서도 주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종목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주가가 연초 이후 21%가량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8.8% 상승했다. 적자 점포 폐쇄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3년간 영업이익의 15%를 배당 등 주주 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크다. 연초 대비 주가가 여전히 하락세지만 이달 들어 주가 상승폭이 서서히 커지는 종목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9월, 10월엔 주가가 4~5%씩 올랐으나 이달 들어선 20.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 BGF리테일, CJ프레시웨이도 이달에만 16.4%, 11.4%, 9.9% 올랐다. 아모레G는 26.8%, 휠라홀딩스는 15.1% 상승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가 흐름은 좋지 못하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영업이익이 5287억원으로 추정돼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데다 한 달 전보다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24% 가량 증가했으나 연초 이후 주가가 5.2% 하락했다. 그나마 이달 10% 가까이 오르면서 하락폭이 축소된 상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다다르면서 대부분의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못 오른 종목들도 상당하다”며 “내년 이익이 개선된다면 이들 종목에도 상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