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실종 고교생, 참고서 샀는데...많은 갈등 있었을 것"

  • 등록 2021-06-29 오전 7:57:20

    수정 2021-06-29 오전 11:06: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22일 실종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고등학교 3학년 김모 군이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전문가는 “굉장히 많은 갈등 있었을 것 같아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서 진행자가 ‘경찰 추정대로 김 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참고서를 5권이나 살 수 있었을까?’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승 연구위원은 “매 순간 누가 나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내면의 갈등은 분명히 있다”며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카드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특정 물건은 현금으로 사고, 또 휴대폰은 학교에 내려놓고 오고 참고서는 (카드로) 샀는데 마을버스로 가는 건 현금으로 타고 이렇게 가는 모습을 보면 그 순간 굉장히 고민과 갈등이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타살 후 유기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특정 장소까지 가는 데 다른 사람이 개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경찰이 범죄의 혐의점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 군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이) 마을버스의 종점이다. 만약 다른 사람과 같이 갔다면 분명히 사건 가능성이 확 넓어지는데 그 순간까지 김 군 혼자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장소에서 (옮겨와서) 유기될 가능성은 굉장히 적고, 오전 6시 33분에 (경찰이 김 군의 시신을 발견)하고 난 다음에 분명히 현장 분석을 했을 거다. 다른 장소로부터 옮겨왔다면 풀이나 흙이 쓸려있다든가 그런 게 있었을 건데,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에서는 아직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부연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승 연구위원은 경찰이 김 군을 실종 엿새 만에 발견한 원인에 대해선 “누리꾼들은 이 사건의 데자뷔 되는 사건이 하나 있기 때문에 경찰이 소극적이고 수사를 잘못 진행한 거 아닌가 이야기한다”며 학교에 남겨져 있던 김 군의 휴대전화를 언급했다.

그는 “(김 군의 부모가 실종) 신고하자마자 경찰에선 휴대폰 추적을 하는데 학교에 남겨져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단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하는 거였다”며 “서현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나오는 모든 버스의 전수조사를 해서 김 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그 사이에 버스에 있는, 화질이 완벽하지 않아서 픽셀 형태로 보이는 CCTV로 당시 김 군이 입었던 옷하고 유사한 걸 다 찾아서 결국 (김 군이 숨진 채 발견된) 연수원에 가는 모습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 같으면 실종 아동 등 가출인 업무처리 규칙에 따라 미국의 앰버 경보처럼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는데, 18세 이상인 고등학생은 해당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도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김 군이 마을버스를 이용할 때 현금을 쓴 점과 휴대전화를 학교에 놓고 간 점 등에 주목하면서도 “(현재) 극단적 선택이 맞다, 아니다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팀장은 “(경찰이) 학교 폭력 문제 등도 수사했을 것”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국과수 부검은 유족 동의를 거친 뒤 진행할 수 있다.

지난 22일 오후 4시 40분께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가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학교를 떠난 김 군은 40분 뒤 서점 근처에서 문제집을 사고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는 모습만 포착됐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바탕으로 실종 당일 오후 6시께 김 군의 행적을 추가로 확인했다. 김 군이 28일 오전 6시 30분께 숨진 채 발견된 분당 새마을연수원 근처 야산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것이다.

경찰은 시신에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 군이 학교에 놓아두었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도 별다른 범죄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변 친구들과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김 군의 사망 경위와 정확한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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