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서로 ‘꽉’ 부둥켜안은 세 친구…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伊서 불어난 홍수에 급류에 갇힌 세 친구
2명 숨진 채 발견, 1명 실종 상태
사고 직전 비극적 모습 포착돼
  • 등록 2024-06-04 오전 7:41:03

    수정 2024-06-04 오전 7:41:03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이탈리아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로 휩쓸리기 직전 세 친구가 서로를 안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한 명은 실종된 상태로 알려졌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이탈리아 북부 우디네의 나티소네 강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보도했다.

사고가 벌어진 것은 지난달 31일로, 당시 남성인 크리스티안 몰나르(25)와 그의 여자친구 비안카 도로스(23), 또한 이들의 친구인 파트리치아 코르모스(20)는 나티소네 강을 따라 산책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며칠동안 이어진 폭우로 인해 강물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갑자기 홍수가 발생하면서 이들 모두 발이 묶이며 고립됐다. 이들은 강물이 거세지자 서로를 꼭 껴안고 끝까지 버텼으나 결국 구조를 받지못하고 급류에 휩쓸려 갔다.

현지 소방대원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밧줄을 던졌으나 실패했다”면서 “우리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이 비극적으로 강물에 삼켜져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다음날 도로스와 코르모스로 추정되는 시신이 사고 지점에서 1㎞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인 몰나르를 찾을 때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도로스는 루마니아 출신으로 이탈리아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던 중 루마니아인 남자 친구인 몰나르와 함께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디네 미술 아카데미 학생이었던 코르모스는 시험을 마친 후 친구들과 여행 중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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