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지지율 추락에 사면론 제동까지’ 이낙연 리더십 ‘위태위태’

이낙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공개 언급
지지율 하락세 위험수위…‘윤석열·이재명’에 추월당해
‘엄중낙연’ 이미지 탈피해 새해벽두 공세적 이슈 제기
靑과의 물밑 교감설 속 차기 대선 고려한 전략적 포석
  • 등록 2021-01-04 오전 12:00:00

    수정 2021-01-04 오전 7:56:56

신축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적절한 시기가 되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드릴 생각이 있다.”(1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인터뷰) vs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3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 결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위태롭다.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꺼내 들었지만 불과 이틀 만에 당 차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찬반양론이 팽팽한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사실상 철회한 모양새이기 떄문이다. 여야 정치권의 해묵은 난제 해결을 위해 총대를 메고 히든카드를 제시한 셈이지만 리더십에 상처만 입었다.

게다가 최근 지지율 추락으로 차기 주자로서의 위상 또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주요 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엄중낙연’으로 불렸던 예전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선보이고 있지만 지지율 반전은커녕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여야 합의와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로 사면 추진이 탄력을 얻을 경우 국민통합형 리더로서의 위상 구축은 가능하다. 다만 시기상조론을 앞세운 민주당 내부의 반발과 야권의 경계과 의심이 지속될 경우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는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로서는 차기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0%대 대세론 총선 이후 물거품…친문 눈치보기로 하락세

이 대표는 새해를 맞아 실시된 주요 언론의 차기 지지율 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조차 뒤지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특히 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15.0%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30.4%를 얻은 윤 총장이, 2위는 20.3%를 기록한 이 지사가 각각 차지했다.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과 친문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한때 유행했던 ‘어차피 대선후보는 이낙연’이라는 의미의 이른바 ‘어대낙’ 프레임의 붕괴다. 이 지사와의 양강구도가 무너진 것은 물론 윤 총장의 무세운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파전 구도 속에서 가장 열세인 후보로 전락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4월 21대 총선 이후와는 정반대다. 당시 민주당은 180석 총선 압승을 발판으로 정치적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이 대표 역시 40%대 초반의 지지율로 차기 독주체제를 가동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 취약한 당 기반 강화에 나섰다. 차기 독주체제를 굳히려는 계산이었다. 다만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이 대표는 득점보다 실점이 많았다. △부동산 난맥상 △검찰총장 징계사태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코로나19 백신대응 논란 등 친문진영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오락가락 눈치보기 행보로 점수를 까먹었다는 지적이다. 중도층 외연확대가 강점인 합리적 성향의 이 대표가 이른바 ‘이낙연다움’이라는 페이스를 잃고 강경 일변도로 흘렀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밀리면 차기 없다’ 이낙연, 與강경파 설득 최대 변수

이 대표로서는 사실 물러설 곳이 없다. 사면론 제기는 1년 3개월 앞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겨낭한 대권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방치할 경우 차기 주자로서의 생명력도 위태로운 수준이다. 더구나 오는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모두 패배할 경우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오락가락 행보와 친문진영 눈치보기 정국 속에서 우유부단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도 부담이다. 이는 ‘좌고우면’보다는 분명한 ‘마이웨이’ 행보를 선택해 대중에 본인만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 지사와 윤 총장 등 차기 라이벌과는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여야 정치권의 최대 난제다. 국민통합 차원에서 이제는 풀어야 할 문제라는 주장에서부터 촛불민심에 반한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이 대표가 띄운 사면 이슈는 정치적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청와대와의 사전교감 없이 이 대표가 사면 이슈를 꺼내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민주당 안팎의 강경파 설득에 실패하면서 이 대표의 정치행보는 오리무중의 상황에 접어들었다. 이 대표의 사면론 제안에 민주당은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시끄러운 상황이다. 실제 민주당 게시판에는 이 대표에 대한 지지 철회에 이어 대표직 사퇴, 민주당 탈당 등의 거친 주장이 속출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최근 당청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낙연 대표의 차기 지지율이 올라가기는 힘든 구조”라면서 “특히 이 대표가 3월초에 그만둬야 하는데 4월 재보선에서 실패하면 더 어려워진다. 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층 확보가 필수적이다. 차기 대선을 대비한 전략적 승부수”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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