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벨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과학적 연구 결과를 보도자료 형식으로 발표할 때 늘 문제가 생긴다”며 “모든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담을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이 그 보도자료를 통해 적절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결과 두 실험대상군에서 평균 면역 효율 70%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임상 데이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나중에 연구진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첫 회 주사에서 백신 정량의 절반만을 투여받은 그룹은 모두가 55세 미만이었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젊은 시험 대상군으로 인해 면역 효과가 높게 나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생겨났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1회 50%, 2회 100% 백신용량을 주사하는 추가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한 바 있다.
벨 교수는 이날 “부분적인 데이터 공개만으로 실제 상황을 효과적으로 분석하긴 어렵다”며 “이번에는 완전한 임상 데이터를 의학저널을 통해 공개해 사람들이 이를 자세해 검토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수미야 스워미내이션 WHO 수석과학자도 “아스트라제네카 측 임상 3상 결과는 너무 시험군이 작아 확실히 결론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특히 3000명도 안되는 임상시험군이 8000명 이상인 다른 시험군에 대해 더 적은 양을 투약하고도 면역 효과가 높았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보급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벨 교수는 내년 봄께 영국에는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