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여고생 집단 폭행한 여고생 2명 구속…"도망 우려"

  • 등록 2021-06-29 오전 7:31:20

    수정 2021-06-29 오전 7:31:2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모텔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에게 오물을 뒤집어씌우고 집단 폭행한 10대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인천지방법원은 공동상해, 공동폭행, 공동강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17)양과 B(17)양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이들은 오후 1시 4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나왔다. A양은 “장애가 있는 친구를 왜 그렇게 가혹하게 괴롭혔느냐, 죄책감 안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B양도 취재진의 같은 질문에 무반응을 보인 채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면서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인 C(16)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의 모친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해당 장소로 찾아갔다.

C양의 모친은 오물을 뒤집어쓴 채 알몸 상태의 딸을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A양 등은 경찰 조사에서 C양이 자신들을 험담하고 다닌다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양의 모친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양 등은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C양은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시 폭행으로 눈·코·귀 등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B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퇴하거나 퇴학을 당했고 C양은 최근까지 학교에 다녔다.

경찰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A양 등이 C양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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