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강원도 한 대나무 숲에서 탯줄도 떼지 않은 아기가 홀로 발견됐다. 다음 날 붙잡힌 친모는 아기를 유기한 이유에 대해 “전 남자친구의 아기”라며 “처음부터 키울 마음이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33분쯤 근처를 지나던 한 관광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원도 고성의 인적이 드문 대나무숲에서 한 아기를 발견했다.
당시 둘레길을 지나가던 신고자는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은 아기에 대해 “탯줄 상태로 확인했을 때 태어난 지 3일에서 일주일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고성의 기온은 영하 1도였다. 눈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 아기를 감싸고 있던 건 배냇저고리와 편의점 비닐봉지가 전부였다.
다행히 아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는 속초의료원을 거쳐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 (사진=JT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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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아기를 구조한 다음날 경기 안산에서 20대 친모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의 아기로, 처음부터 키울 마음이 없었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다.
경찰은 영아유기와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