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뱅’이냐 ‘토뱅’이냐…불붙는 ‘수신금리 전쟁’

상상인저축銀, 연 3.32% 예금 상품 내놔
이날 출범 토스뱅크… 조건없는 2% 상품
  • 등록 2021-10-06 오전 7:01:00

    수정 2021-10-06 오전 7:01: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적금 만기로 생긴 1000만원을 넣을 정기예금 통장 개설로 고민이 생겼다. 그는 상상인저축은행이 한도 특판으로 내세운 연 3.32%의 정기예금 통장을 만들려다 보류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내놓는 연 2% 수시입출금식 통장도 만들려다 보니 ‘20일 계좌개설 제한’에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A씨는 “금융사 간 통장을 만들 때 통상 20일 거래 제한이 있다 보니 어디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걸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간의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씨와 같이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무조건 연2%’ 예금통장이란 파격적인 조건의 수신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금리 대출이란 영역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간의 경쟁이 예고되면서 실탄확보 차원에서 예·적금 등 수신규모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저축銀, 1월 대비 예금금리, 약 0.3%포인트 증가

5일 금융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12개월 기준 2.26%, 24개월 기준 2.29%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각각 0.01%포인트씩 상승한 수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각각 0.12%포인트와 0.13%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 1일과 비교하면 각각 0.37%포인트, 0.39%포인트씩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상상인저축은행과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자사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뱅뱅뱅’을 통해 연이율 3.32%를 지급하는 ‘500억 한도 한정 3.32%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가입금액은 최대 1000만원까지며 가입기간은 6개월이다.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앱 ‘크크크’에서도 동시에 출시한 터라 1계좌씩 총 2계좌까지 개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간 금융사들의 예금상품 금리가 1~2%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3%대의 수신상품이 나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기념해 2000억원 한도의 연 2.5% 정기예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웰컴저축은행 또한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2.4%로 조정한 바 있다.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규모 상위 저축은행 등이 고금리 수신 상품을 내놓으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는 것이 업계 이야기다.

토뱅·케뱅, 이달 들어 예금 상품 인상·출시

이에 맞선 인터넷 은행에서도 수신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이날 출범한 토스뱅크가 ‘조건 없이 연2%’ 이자를 내걸은 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과 상관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에 연 2% 이자를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토스뱅크 사전 신청 사흘 만에 5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앞서 케이뱅크는 이달 1일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코드K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1.5%가 됐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수신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지난 9월 예·적금 금리를 0.3~0.4%포인트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연 1.2%에서 연 1.5%로, 자유적금 금리는 기존 연 1.3%에서 연 1.6%로 인상됐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규모를 확보하고자 실탄 확보 차원에서 수신 규모를 늘릴 수 밖에 없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인터넷뱅크가 중금리 대출 시장을 놓고 겪돌할 수밖에 없다보니 그에 따른 수신규모 확보도 중요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과 맞물리면서 높은 금리를 내걸은 수신 상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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