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저가공세에 밀린 유조선..치솟는 몸값에 韓수주 본격화되나

삼성重,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수주..15년래 최고가
中조선소 슬롯 점차 고갈..노후선박 교체 수요 증가
탱커 발주 작년 저점 이후 회복세..유조선 몸값도 상승
  • 등록 2023-06-12 오전 7:53:43

    수정 2023-06-12 오전 7:53:43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유조선(탱커)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로 유조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유조선 몸값까지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수에즈막스(suexmax)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척당 선가는 8613만달러이다. 이 가격은 최근 1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척당 8526만달러의 선가로 동일한 규모의 선박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그동안 유조선의 경우 고수익 선종인 LNG선에 밀려 국내 조선사로부터 외면받았다. 특히 중국 조선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조선 건조 시장을 장악한 영향도 컸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3척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 조선소들의 슬롯도 점차 고갈되고 있다. 반면 유조선의 노후 선박 교체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노후선대 비중은 13.7%로 2002년 추정치인 13.2% 이후로 최고 수준이다. 지난 5월까지 누적된 1만DWT 전체 발주 척수는 133척으로 2021년 수준(128척)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탱커 발주 시장이 지난해 저점을 지나 올들어 확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및 기타 경쟁업체들이 보유한 2025~2026년 잔여 인도 슬롯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53척분이 남은 상황으로 파악된다”면서 “2023~2024년에 걸쳐 85척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교체 발주가 이뤄지면, 국내 조선 빅4의 수주 풀은 32척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조선 몸값도 치솟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신조선가지수는 81.83으로 전년(76.80)대비 5.03포인트 상승했다. 중고선가도 오름세다. 5년물 중고선가 지수는 70.21로, 전년(51.55)보다 18.66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석유 감산 결정이 유조선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강세를 나타냈던 탱커 운임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원유 수요는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영향으로 급감한 2020년을 제외하고 전 세계 원유 수요와 해상 물동량은 증가 추이를 유지했다”면서 “2023년과 2024년 예상 원유 수요량 역시 전년대비 1.8%, 1.9%로 지난 10년 평균 1.7%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에 대한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등 인근 국가들이 대체 수입처를 찾기 위한 원유 운송거리가 늘어나면서 비용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척을 끝으로 자취를 감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 역시 재개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고선가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발주 부담이 큰 대형선보다는 중소형선 위주로 회복이 시작됐으며, 차츰 대형선으로 회복세가 전이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부족한 공급으로 선가는 내려갈 기미가 없다. 발주 회복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소현 53세?..믿기지 않아
  • 모델 같네
  • 아이브 공항패션
  • "잘 있었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