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올 1분기(1~3월) 내에 원·달러 환율이 1230원까지도 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201.50원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20년 7월24일(1201.50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5거래일 만에 12.7원 상승한 것.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상 외에 보유 자산 매각(양적 긴축)을 앞당겨 시행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 탓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과 김효진 KB증권 연구위원은 당장 1월 FOMC 회의가 열리는 이달 중에 원·달러 환율이 1220원까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혁 연구원은 “1월 환율 고점은 1220원이 될 것이고 1분기까지를 보면 123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과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중 환율이 1230원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고,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보다 조금 이른 2월에 1220원까지 찍을 것으로 점쳤다.
김찬희 연구원은 “2010년대 들어 환율이 1200원을 추세적으로 웃돈 시기는 2016년 중국 등 신흥국 금융 불안과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경제 위기 상황이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연준 조기 긴축, 중국발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1200원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결국 1분기 환율이 1230원으로 오를 경우 이 수준이 올해 연(年)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진 연구원은 “3월 FOMC 회의까지는 달러 강세로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이후엔 달러 약세로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올 연말 쯤 환율은 1090원 근방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