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U턴]④2%대까지 떨어진 예금금리, 왜

정기예금 금리 뚝…시중·지방은행 2~3%·저축은행 4%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 잦아들며 시장금리 하락 영향
  • 등록 2023-02-14 오전 6:15:00

    수정 2023-02-14 오전 6:15: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권의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5%대를 넘나들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3%대로 떨어졌고 6%를 넘기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4%로 주저앉았다. 은행 정기예금 중에는 2%대 금리를 주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정점을 찍었던 금리 인상 랠리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1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금융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3.35~3.62%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2%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6%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5% △국민은행 KB스타정기예금이 3.48%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3.35% 등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고점을 찍었던 11월(29일 기준)과 비교하면 하단은 1.35%포인트, 상단은 1.48%포인트로 석달 만에 1%포인트가 넘게 하락한 수치다.

은행 전체 업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2%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까지 나왔다. 부산은행의 라이브(LIVE) 정기예금 금리는 2.75%다. 이 상품의 직전달 평균금리는 5.03%에 달했지만, 한 달 만에 반토막났다.

6%대를 넘나들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4%대로 뚝 떨어졌다. 평균금리는 12일 기준 14.19%로 5.53%에 달했던 지난해 11월(29일 기준)과 비교해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11월 당시 최고금리는 6.1%로 상상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었으나, 현재 4.1%까지 떨어졌다. 11월 6%의 금리를 주던 OSB저축은행의 인터넷OSB회전식정기예금도 현재 4.4%대로 내려왔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주로 은행채 1년물 금리와 연동해 책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를 넘겼으나 최근 3%대로 내려왔다. 1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3.596%로 직전달 9일(4.040%)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0.5%포인트가 넘게 하락했다.

은행채 발행이 안정을 되찾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불안정하자 금융당국은 은행에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했다. 은행들은 채권과 수신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쪽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수신금으로 자금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자금을 끌어들였다.

최근 다시 은행채 발행에 숨통이 트이면서 더 이상 수신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사라졌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은행채는 9조9100억원 규모다. 상확액이 14조원으로 순발행액은 마이너스지만 발행액만 따지면 지난해 1월(6조2900억 원)보다 57.55% 증가했다.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금융권에선 더 이상 수신금리가 상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빅 스텝(0.5%포인트 인상)’,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아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5~4.75%로 결정하며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에 그쳤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시장금리가 내리고 나서 반응하기 때문에 당장 기준금리가 떨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채권 등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그에 따라 수신금리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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