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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른 만큼 신규로 돈을 빌리는 경우라면 고정금리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변동형보다 금리가 높지만 향후 6개월 안에 변동금리가 고정형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주담대 고정형(혼합형)은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변동금리로 바뀐다. 변동형은 통상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변한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최근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혼합형 주담대 금리 인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부터 혼합형 주담대에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복원해 최종 책정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냈다. 금융당국이 연일 “차주의 상환 부담 경감 방안을 확대하라”고 주문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이 은행권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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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를 이미 이용 중인 대출자들의 고민은 더 깊다. 특히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지 망설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명 중 8명 이상(82.1%)이 변동금리로 신규 대출을 받았으며 잔액 기준으로도 76.1%가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금리 인상기엔 고정금리가 유리하므로 기존 변동금리 차주들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갈아타기 전 대출금리를 구성하는 항목별 금리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정해지는데, 대출을 한 번 받으면 가산금리는 변하지 않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 약정서를 보면 지표금리와 가산금리가 얼마로 책정됐는지 알 수 있다”며 “이미 받은 대출의 가산금리가 향후 갈아탈 대출의 가산금리보다 상당 수준 낮다면 갈아타지 않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형 대출에서 변하는 것은 지표금리와 우대금리다. 지난해 정부의 가계대출 한도 관리 정책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도 크게 올렸다”며 “현재 이용 중인 가산금리가 1%포인트 정도 낮다면 변동금리여도 그대로 이용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