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발목 잡힌 연준…美국채 안전자산 위상 흔들린다"

국제금융협회(IIF), 美국채 안전자산 위상에 의문 제기
"强달러기에 외국인 美국채 투자 급감…추가 이탈 우려"
"인플레도 치솟아 연준 QE 힘들면 美국채 불안해질 듯"
  • 등록 2021-11-21 오전 8:41:09

    수정 2021-11-21 오전 8:41:0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달러화 강세로 인해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까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위기가 생길 경우 미 국채가 또다시 안전자산이나 위험 회피(Risk Hedge) 자산으로서의 강력한 위상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 세계 450여개 민간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는 20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 국채시장에서 나타나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지적하면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주요 투자주체별 미 국채 순매매 추이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실질 가계소비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는데, 이는 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의해 조달된 부채의 가파른 증가에 따른 것이었다. 팬데믹이 처음 발생했던 작년 3월에 미 국채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하자 연준은 치솟은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7주일 간 1조5000억달러라는 긴급 양적완화(QE)를 단행한 바 있다.

로빈 브룩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연준이 긴급 QE에 나섰던) 당시 미 국채를 대규모로 내다 판 세력은 주로 외국인 자금이었다”면서 “이 외국인 자금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됐던 구조적 달러화 강세와 관련된 자금이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작년 3월 팬데믹 선언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폭락하는 와중에 채권에서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면서 10년만기 미 국채금리 역시 상승했다”며 “그러나 연준의 긴급 QE 덕에 미 국채 매수세가 살아났고 금리는 다시 내려갔고, 이 연준의 개입이 미 국채의 안전자산과 리스크 헤지 위상을 유지시켜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2020년 3월 미 국채시장에서의 혼란은 미 국채로의 외국인 투자자금 감소와 관련돼 있다고 본다”며 “2014년부터 꾸준히 이어진 달러화 강세로 인해 외국 중앙은행들은 외환시장에서의 개입을 줄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이 줄었다”고 했다. 실제로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만 해도 전체 미 국채 발행량의 44% 정도를 외국인 자금이 소화했다면 2015년 이후부터 2019년까지 이 비율은 평균 18%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2020년이 되면 연준과 머니마켓펀드(MMF), 예금은행 등을 제외하고나면 미 국채를 사줄 매수세가 그리 많지 않았다.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리스크 헤지 자산으로서의 미 국채 위상이 약해진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지만, 연준이 대규모로 시장에 개입하는 한 그럴 것 같진 않다는 게 우리의 답이었다”면서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 국채 위상은 연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다시 시장에 개입하려고 할 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정부의 계속된 대규모 재정부양책 덕에 연준 통화정책은 서둘러 정상화(=테이퍼링 및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시장은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고 달러화는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 국채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강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2020년 3월과 같은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미 국채의 안전자산과 리스크 헤지 위상은 연준에 더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연준이 유사시에 적극적인 QE를 단행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고 봤다. 다만 “QE는 근본적으로 통화완화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의 대규모 국채 매입이 정당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적극적 QE 재개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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