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슬리퍼 지적에 "좁쌀대응", 대통령실은 가림막 설치

與, MBC 기자 사진 게시하며 일체 비판
대통령실, 설전 이후 1층 가림막 설치
"도어스테핑과 무관한 일"
  • 등록 2022-11-21 오전 5:26:16

    수정 2022-11-21 오전 5:26:16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대통령실 관계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종료 직후 MBC 기자와 설전을 벌인 가운데 여권에선 MBC 기자가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다며 사진을 공개하는 등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은 “좁쌀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전 원장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이자 국가원수이고 기자는 1호 국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도어스테핑 때 대통령 뒤통수에 대고 소리 지르고 비서관과 고성으로 싸운 MBC 이모 기자”라며 구체적으로 밝힌 뒤 “대통령이 얘기할 때 팔짱이야 뭐 낄 수 있지만,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 드레스 코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회견장에서 슬리퍼 신고 팔짱 끼고, 시비걸듯 질문하고 소리지르는 기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난생 처음 봤다”며 “이렇게 언론 자유를 도 넘치게 누리면서, 탄압 코스프레하는 건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대통령과의 만남, 국민의 만남인 도어스테핑이라는 역사적 결실의 장에서 MBC 기자는 쓰레빠 질질 끌고 나와 언성을 높이며 난동을 부렸다”며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서는 동맹을 이간질 하는 MBC 기자의 탑승을 거부한 게 헌법수호라고 하지만, 우리 헌법 어디에도 비판적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며 “대통령께서는 자유, 공정, 상식을 강조하지만, 언론의 자유는 삭제되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전용기 탑승 80여 기자 중 2명만 1시간 동안 만나며 당당하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공정하지도 (않고)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이럴 때가 아니다. 갈등을 계속 만들어 가시면 국민은 불안하다. 1호 국민들인 기자와 소통하시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 설명했고, MBC 기자는 집무실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언쟁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후 도어스테핑이 진행되는 청사 1층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외국 대표단 접견 시 일부 출입기자가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며 “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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