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에 관심이 많아진 20대 대학생 B씨도 소수점 거래를 이용해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테슬라 주식을 10만~20만원어치씩 사들이고 있다. 대학생 신분으로 한 주에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주식을 구매할 생각은 못했는데 소수점 거래가 있다는 것을 알고 현재 소액으로 미국 우량주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B씨는 “자금이 생길 때마다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있게 돼 꾸준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에 관심이 있지만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를 매수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현재 테슬라 1주를 사려면 한화로 약 120만원이 필요한데 주당 100만원이 넘어 선뜻 1주를 매수에 나서기 어려웠던 개인투자자들은 이제 테슬라 0.1주도 살 수 있게 됐다. 테슬라 10만원어치, 아마존 40만원어치 등 사고 싶은 만큼만 소수점으로 매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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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방법은 일반적인 해외주식 매매 방법과 다르지 않다. 종목을 선택하고 호가를 입력하면 된다. 최소 주문 단위는 소수점 아래 여섯 자리, 즉 0.000001주다. 다만 소수점 거래의 경우 증권사 신탁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컨대 투자자가 0.1주를 주문했다면 1주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때 일정 시간이 지나도 채워지지 않는 소수점 주식에 대해선 증권사가 자기 돈을 넣고 온전한 한 주를 만들어 예탁결제원에 결제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 탓에 매매주문과 체결 시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매매 가격 혹은 실제 배정받는 주식 수량이 변동될 수 있고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어려울 수 있다.
배당의 경우 소수점 단위에 비례해서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0.1주를 가지고 있다면 지난해 배당금(보통주 2944원) 기준 약 290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수단위 주식은 완전한 1주가 아니기 때문에 의결권은 쓸 수 없다. 권리행사(배당·의결권 행사·주식 분할 또는 주식병합에 따른 배정) 방식이 1주 단위 주식과 다르므로 증권사별 약관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소수점 거래 수수료는 일반 해외 주식 거래보다 매매 과정이 복잡해 일반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다. 다만 최근에는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 수수료 무료 혜택,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증권사별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