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은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9)이 12년을 복역하고 만기 출소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그의 출소에 분노한 국민들로 경기도 안산 조두순의 자택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했다. 실제 작년 ‘난리’ 이후 동네를 떠난 주민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동네를 지키고 있음에도 주민들은 아직도 조두순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일상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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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초등학생 납치·성폭행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만기 출소한다는 소식에 지난해 안산 일대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법무부와 안산시는 조두순에 대한 1대1 보호관찰과 24시간 위치추적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두순 자택이 있는 골목 양쪽 끝엔 초소 2개를 설치해 밀착감시를 약속했다.
10일 이데일리가 조두순 자택 주변을 살펴 본 결과 여전히 2개 초소는 24시간 내내 밀착감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2인 1조로 구성된 경찰이 빌라 주변을 돌며 순찰하고 있었다. 거주지 바로 앞에 설치된 ‘특별치안센터’ 초소에는 안산 단원경찰서와 인근 파출소 경찰관들이 3명씩 2교대로 근무하고 있었다. 어린이집 바로 앞이기도 한 반대쪽 골목 끝 ‘시민안전지킴이’ 초소는 안산시청 소속 청원경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 또한 “초소가 있는 건 시민 안전을 위한 것도 있지만 작년처럼 거주지에 무단침입하려는 외부인들도 있어서 위해를 가할까봐 감시하는 것도 있다”며 “(조두순은) 요즘도 밖에 거의 나오지 않고 아내만 장을 보러 나오는 정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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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조두순 집 바로 옆 빌라에 살고 있다는 주민 A씨는 “동생이 처음엔 많이 불안해했는데 요즘은 관심도 줄어들고 경찰도 바로 옆에 있어서 마음은 놓인다고 하더라”라며 “조두순이 이 동네를 떠나려면 계약기간이 남아서 아직 멀었다던데, 계속 같은 동네에 살아야 한다는 게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조두순 거주지와 같은 대로에 있는 빌라에 7년간 살았다는 주민 B씨는 “이 동네는 (이사) 나가는 사람만 있지 오는 사람은 없어. 낮에 뒷산으로 산책 나가는 어린이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지”라며 “혼자 사는데 경찰들이 바로 앞에서 지키고 있으니 아무래도 불안한 건 좀 나아졌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지역경찰단체인 생활안전협의회 관계자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으면 방에서 움직이는 것도 다 나온다고 한다”며 “이동 동선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평소와 다른 동선이 나타나면 바로 무전으로 보고한다. 앞으로 강력 범죄자에게 이런 감시 체제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조두순은 가급적 본인이 외출을 삼가하고 있고, 보호관찰에 순응하는 편이다”라며 “현재 조두순처럼 1대1 보호관찰을 하는 대상은 30명인데, 내년부터는 행정안전부의 보호감찰관 증원에 따라 더 확대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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