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캐피탈협회 ‘바이오 벤처투자현황’에 따르면 2010년 840억원이던 투자금액은 2015년 317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1조1970억원으로 1조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벤처캐피털(VC) 업계가 투자한 바이오벤처 기업 수는 40개에서 339개로 약 896% 증가했고, 전체 벤처투자 중 바이오벤처 투자 비율도 8%에서 28%로 대폭 확대됐다. 바이오벤처 투자 확대는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기업과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여 혁신적인 기술과 그 성과들을 공유하고,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무대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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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VC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초기 바이오벤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VC는 물론이고 제약·바이오 업계 관련 협회 등에서도 오늘과 같은 행사를 많이 개최하고 있다”며 “행사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들도 많고, 발표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단상에 오른 각 기업 대표들은 자사가 가지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했고, 핵심 연구인력과 성과 등도 강조했다.
김병훈 스페이스F 대표는 생소했던 배양육에 대해 미래를 여는 세포농업기술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소개했고,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강조했다. 프로탁(표적단백질 분해제) 기반 항암제를 개발 중인 태현섭 엘진테라퓨틱스 대표는 “후성유전학 단백질 표적분해약물을 발굴해 관련 질환 모델에서 효능과 안정성을 확인했고, 신개념 표적단백질 분해약물을 만들었다”며 “개발한 표적단백질 분해제는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 파트너로 대규모 시장형성이 가능하다. 국내 A 기업과 항암제 공동연구개발 후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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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이며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은 발표가 끝나고 발표자가 연단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명함 교환을 시도했다. 명함 교환은 여기저기서 이뤄졌고, 서로 긴밀한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발표 중간 쉬는 시간과 행사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 핫하다는 평가를 받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업과 항암제 개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날 발표에 나섰던 한 기업 대표는 “(투자자들에게)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혁신 기술력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분이 관심있게 들어줘 만족한다”며 “당장 내일부터 다수의 기관투자자와 미팅이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투자자로 참여했던 바이오 기업 관계자도 “평소에도 VC들과 바이오벤처의 혁신적인 기술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신약개발 기업으로서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었고, 오늘과 같은 행사를 통해 바이오벤처 기업과 공동연구 또는 기술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