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귓불 찢고 무차별 주먹질”…데이트 폭력 잇따라

데이트 폭력 사건 잇따라 발생 충격
매년 증가세…데이트 폭력 신고 2만 건 육박
경찰, 적극적 신고 독려 “가해자 엄정 사법처리”
  • 등록 2021-04-03 오전 7:00:00

    수정 2021-04-03 오전 7:0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최근 연인 간 끔찍한 데이트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일엔 술에 취해 함께 사는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자친구 B씨의 얼굴과 배를 무차별적으로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31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A씨가 지인에게 윙크하자 B씨가 이에 대해 따지면서 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다툼은 길거리에서 A씨와 B씨가 함께 사는 집까지 이어졌고, 결국 격분한 A씨가 주먹과 발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남자친구가 집안에서 때린다”며 신고를 했는데, 신고 당시에도 폭행하는 소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는 거실에 쓰러진 채 울고 있었으며, ‘남자친구가 아스팔트 위에 밀치고 얼굴을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이미 현장에서 도망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해 주변 골목길 수색 작업을 벌여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이 체포하려고 하자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한다.

다행히 B씨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폭행죄로 입건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엔 자신의 여자 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20대 남성 C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대전지법 형사7단독(송진호 판사)은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C(21)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C씨는 대전 서구의 한 빌라에서 동거 중인 여자친구 D(21)씨를 총 4회에 걸쳐 폭행했다. C씨는 D씨가 말대꾸를 한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얼굴과 가슴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씨가 귀걸이를 잡아당겨 D씨의 귓불이 찢어지기도 했다.

C씨의 폭행으로 D씨는 온몸에 멍이 들고 코뼈가 부러졌다. 임파선 부위 통증을 느껴 목 부위를 절개하는 응급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데이트 폭력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의 ‘2015년 이후 여성 대상 폭행·살인 사건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2017년 1만4136건, 2018년 1만8671건, 2019년 1만9940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을 당해도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경찰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 대한 맞춤형 신변보호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피해자들이 가해자와 연인 관계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신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인식 변화를 위한 홍보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상습성, 재발 우려 등 제반 사정까지 종합적으로 수사해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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