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감주 과열왔나…목표가 올라도 ‘중립’ 의견 수두룩

‘중립’인데 현 주가 보다 낮은 목표가
“너무 빨라, 주가 선반영 이미 충분”
“하반기, 성장주 힘 얻을 것” 조언도
  • 등록 2021-06-09 오전 12:30:00

    수정 2021-06-09 오전 12:3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백신 접종 본격화에 함께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신고점 수준으로 올라온 가운데 이를 반영해 목표가는 상향됐으나 투자의견인 ‘매수’가 아닌 종목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상향 조정된 목표가가 현 주가 수준 보다 낮은 종목 리포트도 나왔다. 이들 종목들이 대부분 경기 민감주에 속해 기저효과에 따른 상승 재료가 곧 소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8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 목표가가 증가한 기업 중 투자의견은 중립 이하인 분석 리포트가 나온 종목은 제주항공(089590), 넥센타이어(002350), HMM(011200), 한화생명(088350) 삼성중공업(010140), LG헬로비전(037560), CJ CGV(079160), 동양생명(082640) 등으로 파악됐다. 통상 목표가 상승은 투자의견 ‘매수’를 동반하는데, ‘중립’을 제시했다는 것은 ‘매도’ 의견이 드문 국내 증권가에서 사실상 매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들 대부분 상승 모멘텀과 호실적 등이 주가 상승 배경이나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목표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유상증자 성공으로 자본 총계가 상당히 늘어났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감안하면 타겟 주당순자산가치(BPS)를 상향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란 이유였다. 그럼에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 수준은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200% 상승하면서 ‘흠슬라’(HMM+테슬라)란 별칭을 얻은 HMM이나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보여준 한화생명 등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일부 증권사들은 증가한 이익으로 인해 목표가를 상향조정하지만 높아진 밸류에이션이나 일회성 요소 등으로 ‘매수’가 아닌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다 보니 상향 조정된 목표가가 현 주가 수준에 못 미치는 종목들도 있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모두투어(080160)에 대해 백신 보급 본격화로 인해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31.58% 상향 조정했지만, 전일 종가는 3만950원으로 이보다 높았다. 투자의견도 여전히 중립이었다. 현 주가 수준은 2023년 완벽한 업황 회복을 가정하고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는 것을 반영해도 충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039130)에 대해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절감이 이뤄지면서 목표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7.69% 높였지만 전일 종가 8만7300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여행 수요를 베팅하기에 적합한 사업자가 아닌데 비해 기대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과매수로 판단해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제시했다.

‘과열’이란 분석이 나온 종목들이 대부분 경기 민감주라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다시 IT 중심 성장주가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실적회복을 이끌었던 가치주는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인 매력이 반감되고, 코로나19가 만들어준 기저효과에서 벗어나는 6월 이후 성장주는 다시 희소해질 것”이라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인플레이션은 여름이 지나면서 힘이 약해지고 국채금리는 하향 안정화되면서 올여름은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넘어가는 ‘주도권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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