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후 구리값 7%↑…국제유가 "100달러" 관측도

[중국발 인플레 오나]②
철광석 17%·구리 7% 등 원자재 들썩
"국제유가 100달러까지" 전망도 나와
위안화 가치도 강세…韓 원화 등도 영향
  • 등록 2023-02-13 오전 5:00:00

    수정 2023-02-13 오전 5:00:00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세계 제2의 경제 대국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기대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발목이 묶였던 중국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지난해 줄곧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광풍을 꺾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경기 회복,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 중국이 원자재 시장 ‘큰 손’이란 점에서 이미 원자재 시장에선 철광석, 구리 가격이 오르는 등 중국발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교외 한 주택단지 건설 현장.(사진=AFP)
1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북중국(CFR) 현물 기준 철광석(FE 62%)가격은 10일 기준 t당 126.10달러로, 중국이 사실상 ‘제로 코로나’를 폐기한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약 두 달 사이 17.36% 상승했다. 지난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던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 연말 중국의 ‘위드 코로나’ 기대감과 함께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으로,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철강 제조업체 약 20곳의 철광석 구매를 대신하는 새로운 국영 기관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를 지난해 7월 설립할 만큼 철광석 가격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3개월 선물 가격도 7.24% 상승했다. 지난해 한때 t당 7000달러까지 떨어졌던 구리 선물 가격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설) 직후인 지난달 1월 말 94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9000달러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세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금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황금협회(CGA)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부터 정월대보름까지(1월21일~2월5일) 약 2주 동안 중국의 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올해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이번 춘제 연휴 기간 토끼 모양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주얼리뿐만 아니라 금화나 골드바 등 투자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고 CGA는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대비 하루 평균 200만배럴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평균 1억17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의 수요회복으로 인해 석유수출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감산 방침을 재검토할 필요가 생겼다고 발언을 하는가 하면, 아프신 자반 이란 OPEC 대표는 중국 수요 회복으로 올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정도까지 오른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80달러 안팎이다.

이를 반영해 위안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달러당 위안화는 7.3위안을 넘어서 위안화 가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7~6.8위안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말 위안화 가치가 저점을 찍은 당시와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는 6% 이상 급등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위안화 가치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달러당 6.5위안까지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환 시장은 태국 바트화, 호주 달러화, 한국 원화 등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직후에는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중국 경제 회복에 의구심을 표했으나, 소비와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2023년 중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4.1%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종전 대비 0.8%포인트 올린 5.2%로, 글로벌 IB 노무라는 종전 대비 0.5%포인트 올린 5.3%로 상향 조정했다.

일단 현 단계에선 중국발 인플레이션을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막강한 내수가 올해 중국 경제를 이끌고 가겠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지정학적인 긴장 고조 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 여타 주요국과 달리 각종 정책으로 주요 제품 가격을 통제하는 중국 정부의 특성 등이 이유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가격 수준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선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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