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3292.27을 터치하며 6거래일 만에 장중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종가도 전 거래일보다 0.30%(9.91) 오른 3286.10선에서 마감했다. 지난 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도 이날 새로 썼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한 달 전보다 더 기준금리 인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같은 발언의 영향으로 단기 채권 시장은 빠르게 약세로 전환했다. 반면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총재 발언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2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더해져 일찌감치 매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하나금융지주(086790)(1.89%)와 BNK금융지주(138930)(1.61%), KB금융(105560)(1.08%) 등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37%), SK하이닉스(000660)(1.61%) 등도 상승 마감했다.
그동안 증시를 지배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는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 금리의 경우 미국이 1.5%대에서, 한국이 2%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더 나빠질 게 없을 거라는 생각에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
환율 변수…외국인 어떻게 움직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 변수로 환율과 미국 고용지표를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고 한정된 유동성 안에서 하나의 섹터를 사면 저쪽 섹터를 파는 등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수 레벨 자체가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관건은 환율의 안정세”라며 “(환율이 적정수준을 찾는다면) 외국인이 더 들어올 여지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도 변수다. 허재환 팀장은 “현재 시장이 방향성 없이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고용 방향성이 가시화된다면 시장의 색깔이 뚜렷해져 예측가능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럴 땐 어떤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까? 최유준 연구원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의 경우 원화 약세로 갈 수 있는 이벤트”라며 “아주 확 매수 비중을 늘리거나 베팅하기보다 천천히 확대해 나가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경민 팀장은 “테이퍼링을 하더라도 유동성 방향이 바뀌는 게 아니다”며 “규모나 모멘텀이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에 대한 시각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이들이 더 상승할 거로 보는 종목은 일치했다. 이 팀장은 “(2~3분기) 제조업 경기도 수출도 좋아질 것”이라며 “이렇게 보면 코스피의 최고 대장주인 반도체, 자동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최 연구원도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는 앞으로 추세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