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텔 6년 만에 손오공 최대주주 물러난 사연은

손오공 최대주주 변경, 마텔→김종완 대표
글로벌 완구 1위 마텔 2016년 손오공 인수
손오공 역시 마텔 완구 국내 유통하며 '시너지'
하지만 손오공 자체 '메가히트' 부재로 실적 하락
"김종완 대표 중심 책임경영 강화, 실적 회복 노려"
  • 등록 2022-10-10 오전 8:00:00

    수정 2022-10-11 오전 9:36:06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세계 최대 완구업체 미국 마텔이 6년 만에 국내 완구업체 손오공(066910)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해 온 김종완 손오공 대표가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손오공은 향후 김 대표를 주축으로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서는 한편, 마텔과의 협력 역시 변함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종완 손오공 대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 최대주주가 지난 7일 마텔(Mattel Marketing Holdings)에서 김 대표로 변경됐다. 마텔이 보유한 주식 9.77%(262만7539주) 전량을 김 대표와 함께 우호 주주들이 양수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지난 7일 김 대표 등이 7.77%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바뀌었다.

변경 후 김 대표가 보유한 손오공 지분은 6.27%(168만5619주)다. 손오공 관계자는 “마텔 완구를 국내에 독점 유통하는 등 양사간 사업적인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김 대표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마텔은 손오공 지분을 인수한 지 6년 만에 다시 매각했다. 앞서 마텔은 지난 2016년 10월 손오공 창업자인 최신규 회장이 보유하던 손오공 주식 16.93%(370만7856주) 가운데 11.99%(262만7539주)를 인수했다. 마텔은 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손오공을 활용한다는 전략이었다. 이 과정에서 손오공은 ‘핫휠’, ‘바비인형’, ‘메가블럭’ 등 마텔 완구에 대한 국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울러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소피루비’ 등 손오공 완구 제품 역시 마텔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각지로 수출하는 등 양사간 시너지효과를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사 기대와 달리 손오공은 이후 거의 매년 매출액이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6년 당시 1293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19년 734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을 잇는 ‘메가히트’ 완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행히 손오공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집콕’ 영향에 매출액 754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12억원을 올리며 ‘깜짝’ 반등했다. 하지만 올해 ‘위드 코로나’ 상황을 맞으면서 상반기 매출액 317억원, 영업손실 30억원으로 또다시 연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바다탐험대 옥토넛’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지만, 과거 터닝메카드 명성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손오공은 마텔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줄곧 수장 자리를 이어온 김 대표를 주축으로 향후 책임경영 강화를 통한 실적 회복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김종완 손오공 대표는 “세계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성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 앞둔 쌍둥이 판다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