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이 일반 고객 대상 두 번째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1960년대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커크 선장’을 맡았던 배우 윌리엄 섀트너는 90세에 우주여행에 성공하며 최고령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밴혼 발사장에서 우주관광 유인캡슐(우주선)이 뉴 셰퍼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날 발사는 바람 등 기상 문제로 12일에서 하루 늦춰져 13일로 연기되면서 이뤄졌다. 발사시간은 밤 11시(한국시간)로 예정됐지만 발사대 점검 과정서 시간이 지연되면서 이날 11시 50분께 최종 발사됐다.
| 뉴 셰퍼드 로켓이 우주로 향하고 있다.(사진=블루오리진 중계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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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 후 75km 상공에서 부스터와 캡슐이 분리됐다. 발사된지 7분 30초후에 분리된 부스터가 콘크리트 패드에 먼저 착륙했다. 발사된지 10여분만에 대형 낙하산을 활용해 유인 캡슐까지 사막지대에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착륙했다.
이번 유인캡슐 탑승객은 배우 윌리엄 섀트너를 비롯해 크리스 보슈이즌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의료분야 기업인 글렌 더프리스, 오드리 파워스 블루 오리진 부사장이다.
유인캡슐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알려진 고도 100km의 ‘카르마 라인’을 넘어 고도 106km까지 도달한 후 하강했다. 탑승객들은 총 10분의 우주여행 과정에서 3분 동안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체험한 후 지구로 복귀했다.
섀트너는 캡슐에서 내린 직후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와 만나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며 “심오한 경험이었고, 지금 느끼는 감정을 잃지 않고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비행은 블루 오리진의 두 번째 우주 비행이다. 앞선 7월 첫 비행에서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형제, 여성 비행사 월리 펑크,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이 우주여행에 참여했다.
| 부스터와 캡슐이 안전하게 착륙해 두 번째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사진=블루오리진 중계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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