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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51·사법연수원 30기)와 수사 총괄 정용환(47·32기) 반부패·강력수사1부장 모두 자리를 지켰다.
수사팀 검사 25명 중 유경필(51·33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만 유진승(48·33기)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장으로 교체됐다. 수원고검으로 이동하는 유 부장검사는 지난해 9월 대장동 전담수사팀 구성 이후 줄곧 수사를 총괄해 왔으나 소위 ‘쪼개기 회식’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회식 이후 본인을 포함해 수사 팀원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수사가 지연됐고 유 부장검사는 수사팀에서 제외됐다. 이후 유 부장검사는 사표를 냈다. 유 부장검사가 사직서를 낸 만큼 수원고검으로 전보된 후 사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수사 외에 유력 대선 후보들과 관련한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팀 검사들도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코바나컨텐츠 우회 협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주연(50·33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김종현(47·32기)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 모도 유임됐다.
법조계에선 이번 검찰 정기 인사가 상식선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한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당초 대검 검사급(검사장) 한 자리에 중대재해 및 노동인권 관련 외부 전문가를 공모하겠다고 하며 ‘알박기 논란’을 자초한 것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인사가 이뤄졌다고 본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에 연루되고, 김 전 차관 ‘별장 성 접대 의혹’ 조사 과정에서 건설업자 윤중천 씨 등에 대한 허위 면담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공정거래위원회 파견 검사 이규원(45·36기) 대전지검 부부장검사를 파견 기간이 8개월 남았음에도 춘천지검 부부장으로 발령냈다. 최근 대검찰청 감찰위원회가 이 검사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3월 1일 개청하는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의 초대 지청장은 구승모(47·31기) 법무연수원 진천 본원 교수에게 맡겼다. 구 교수는 남양주지청 개청 준비단장을 맡아 왔다. 법무부는 남양주지청에 검사 17명을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