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여성 살해男 "목조르기 기본, 협박 문자도 삭제"

  • 등록 2021-11-21 오전 12:00:41

    수정 2021-11-21 오전 12:00:4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스토킹 피해로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 A씨가 30대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 A씨 친구들이 스토킹 피해를 언급했다.

20일 SBS는 피해 여성 A씨의 가족과 친구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 어머니는 “화장할 거 그거 지금 서류 꾸며야 되고, 우리 집은 끝났다. 이게 말이 되냐? 행복한 가정이 파괴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뉴스1.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용의자’ A씨가 도주 하루만인 20일 서울 중구 수표로 서울중부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피해 여성은 가족에게 스토킹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어머니는 “그렇게 꾸준히, 1년 넘게 협박을 당하고 있는 줄 처음 들었다. 엄마 아빠 걱정한다고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데 말을 안 하고. 스마트워치 하나 믿고 말을 안 한 거 같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친구들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A씨 친구들은 “괴롭힘이 시작된 건 한 1년 정도, 처음에 헤어지고 났을 때부터 반복적으로 계속 그랬다. 어디다 도움을 청할 데가 없을지 알아보다가 저희한테 처음으로 의논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 조르거나 그런 적은 기본이었고, 들어와서 말 좀 안 들으면 칼 들고 ‘너 죽고 나 죽고’ 뭐 그런 식으로 계속(괴롭혔다)”고 했다. 또 “무서우니까 맨발로 도망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SBS


A씨 친구들은 가해 남성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기를 빼앗아 자신이 보낸 협박 문자메시지를 지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낮 12시40분께 대구 한 숙박업소에서 살인 등 혐의로 체포한 B씨를 서울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B씨는 전날 오전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연인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내일 B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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