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은행들은 거액 자산가의 입맛에 맞춘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안정성과 유동성이 높은 비과세 국채 및 물가연동국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저쿠폰 지역개발채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해외채권 등 부자 고객의 입맛에 맞춘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거액자산가에게 호평을 받은 브라질 채권도 전략 상품으로 판매중이다.
이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 외평채는 당시 국내에 부족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발행된 것으로, 투자유인을 위해 이자에 대한 과표 없이 농특세 1.4%만 으로 과세 의무가 종결되어, 절세에 관심이 많은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3조원 중 2조원 이상이 거액자산가에게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절세형 신탁상품, 특판 정기예금 등으로 재투자를 권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 저 쿠폰채나 비과세 채권을 서둘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달러 외평채는 발행 당시 연 8.875%의 쿠폰을 반기마다 지급하는 수익구조를 가졌으나, 단기 선물환거래를 통해 환 리스크를 헷지 해왔기 때문에 수익률이 대부분 3~4%로 낮았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외평채 상품에 투자한 거액자산가들이 보수적인 투자성향과 함께 절세형 상품에 관심이 많은 투자가로 보고, 이들 투자자들의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