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뭘해야 할지까지 알려주마`..구글의 야심

검색포탈 개인정보 적극 수집
사생활 침해 논란
  • 등록 2007-05-23 오전 11:36:52

    수정 2007-05-23 오전 11:36:52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검색포탈의 강자인 구글이 개인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면서 앞으로는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까?", 혹은 "오늘 뭘 해야 하지?" 등 일상적인 삶에까지 답해주는 날을 상상하고 있다고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이는 전세계 정보구축이라는 임무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년동안 구글이 쌓은 정보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구글 내에 갖고 있는 모든 정보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알고리즘은 계속 나아질 것이고 맞춤화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 사용자들이 "내일 무엇을 할까", 혹은 "어떤 직업을 가질까"라고 질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개인정보 구축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이는 최근 검색사이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개인정보 수집 경쟁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에게 더 맞춤화된 광고를 가능케 하기 때문에 검색사이트에게는 수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슈미트는 "당신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다"며 "구글 확장에 있어서 이 점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새로 내놓은 아이구글 서비스는 자신만의 검색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고 자신만의 컨텐츠를 올릴 수 있다. 2년전부터 제공되고 있는 구글 맞춤검색 서비스는 구글로 하여금 사용자들이 과거에 서핑했던 웹 목록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구글은 더 맞춤화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현재 개발중인 구글 레코멘데이션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검색해줄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것을 권해주기까지 한다.

다른 검색사이트들도 구글을 따라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야후는 올해 야심차게 프로젝트 파나마를 선보였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포탈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모니터해 이들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다.

영국 검색사이트인 오토노미 역시 인터넷 사용자들의 온라인 쇼핑 행태를 관찰해 더 싼 제품을 제시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그러나 이는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글은 이같은 서비스가 선택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올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축적한 정보를 2년까지만 보관키로 하는 등 거센 반발을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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