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딜로 공룡 광산업체가 탄생하면서 업계 인수합병(M&A)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이번 인수전에서 패한 알코아가 어떤 업체와 손을 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탄생
이번 인수로 리오 틴토는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 생산에서도 세계 최대 업체가 되며 알루미나 생산에서는 4위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리오 틴토의 수익에서 알루미늄이 차지한 비중은 10%에 불과했지만, 알칸 인수를 통해 25%로 확대된다. 누미스증권의 시몬 토인 애널리스트는 "알칸을 인수하면서 리오 틴토의 주당 순이익은 10~2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오 틴토의 톰 알바네즈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와 호주, 프랑스에서 각각 강점을 갖고 있는 리오 틴토와 알칸의 알루미늄 사업부를 합칠 것"이라며 "구리와 철광석 제품의 수익에 더해 매출 다변화와 균형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광산업계에 앞으로 M&A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HP빌리튼, 리오 틴토, 엑스트라타, 앵글로 아메리칸 등 서구의 대규모 광산업체들은 지난 4년간 상품 붐을 타고 성장해왔다.
그러나 알코아와 알칸의 합병 뿐만 아니라 브라질의 콤파냐 발레 도 리오 도세(CVRD), 러시아의 유나이티드 코 루살, 중국의 찰코 등 이머징 마켓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위협을 받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알코아는 2년간 공들였던 알칸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을 높여서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알코아의 알레인 벨다 회장은 "알칸 인수대금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인수가 상향설을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코아가 다른 파트너를 찾거나 그렇지 않으면 매물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코아 스스로는 독자적으로 남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광산 및 금속업계에 인수합병(M&A)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전략이 통할지는 의문이다.
이제 알칸 정도의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알코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나는 알코아가 호주의 BHP빌리튼과 손을 잡는 것이다.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BHP빌리튼과 함께 알코아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알코아의 회장을 역임한 폴 오닐이 현재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어 이같은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브라질의 콤파냐 발레 도 리오 도세(CVRD)에 인수되는 것이다. CVRD는 철광석에 집중된 매출구성을 니켈을 비롯한 다른 금속으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알코아를 노릴 수도 있다는 것.
한편 알칸이 리오 틴토와 인수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일각에서는 BHP빌리튼이 알칸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더 높은 가격에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