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떠난 주식 `사상 최대`..진입도 활발

지난해 뉴욕·런던 양대 증시 기준
  • 등록 2007-01-02 오전 10:01:10

    수정 2007-01-02 오전 10:04:47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사모펀드의 품에 안겨 증시를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작년 뉴욕과 런던 증시에서 소위 재야로 사라진 주식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증시에 새로 노크하는 기업들이 줄을 이어 전세계 증시는 크게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작년 뉴욕과 런던 증시에서 사모펀드에 인수되거나 자사주 매입등으로 시장에서 사라진 주식(de-equitisation) 규모는 15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세배로 늘어난 것이다.

작년 미국 증시를 떠난 기업의 시가총액은 970억달러에 달했지만 기업공개(IPO)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410억달러로 사라진 기업의 절반도 못 채웠다.

이에 따라 작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각각 388억달러, 110억달러 순감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는 그나마 외국 기업들의 IPO로 선전했다. 작년 LSE에 신규 등록한 기업 규모는 279억파운드(54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증시를 떠난 규모인 270억달러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관련기사 : NYSE의 `굴욕`..기업공개, 런던에 밀려)

영국 국내 기업들의 기업공개는 190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해외기업의 상장 입질이 활발했던 반면 국내 기업들의 열기는 부진했던 것. 이와 함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분까지 감안하면 영국 증시 규모도 줄었다. 씨티그룹은 전체 영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작년에 400억파운드(780억달러) 줄어 3%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는 IPO가 상장폐지 규모를 100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중국 공상은행, 러시아 로즈네프트 등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잇따랐기 대문이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작년 12월말까지 전세계 IPO는 253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중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의 IPO는 650억달러에 달했다.

딜로직 집계로도 전세계에서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 규모는 213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PO 건수는 1000여개로 2000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지는 못했지만 규모로는 어느 해보다도 활발했던 것이다.

특히 유로넥스트와 도이체 뵈르제가 IPO 유치에 성공적이었다. 작년 유로넥스트의 IPO는 245억달러로 전년비 60% 늘었고 도이체뵈르제는 88억달러의 신규 상장을 유치, 전년비 두배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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