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네덜란드 대법원의 법무심의관(Advocate General)이 26일(현지시간) ABN암로가 자회사인 라살은행을 매각할 때 주주들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법무심의관의 의견은 대법원에 의해 80% 준용되는 것으로 라살은행을 포함한 ABN암로를 712억유로에 인수하겠다고 나선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컨소시엄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라살은행을 제외한 ABN암로를 630억유로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즈가 ABN암로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게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내달 중순 이전에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대법원의 판결이 법무심의관의 의견을 따를 경우 "ABN암로가 주주들의 동의없이 라살 은행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매각키로 한 것은 위법이다"는 암스테르담 항소법원의 지난 5월 판결을 뒤집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 바클레이즈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1.3% 떨어진 반면 RBS는 0.2% 올랐다. ABN암로 인수전은 은행 사상 최대의 M&A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