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은 전남 곡성 태안사에 있는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
|
|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전경 |
|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 시대 태안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인 동리산문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년)이 입적한 뒤 유골을 안치하고자 세운 석조물이다.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추어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전형으로 탑 맨 아래에 있는 하대석에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돼 있다.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기둥과 기둥을 연결한 가로부재) 등 목부재를 본떠 새겼고, 문짝 장식 ‘문비’와 우주의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을 형상화한 ‘사천왕상’ 등은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했다.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가유산청은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 목조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 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신라시대에 건립된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행위를 위한 탑전 시설을 갖추었던 흔적으로 추정돼 역사적,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고 부연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조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