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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긴 매물…올해는 팔릴까
  • [마켓in][M&A in & out]해 넘긴 매물…올해는 팔릴까
  •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지난주(12월 28~31일)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이 관심을 받았다. 2009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했던 금호산업은 유동성 위기 탓에 채권단에 넘어갔었다. 박 회장은 12월 29일 채권단에게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해당하는 인수대금(7228억원) 전액을 납부하며 6년만에 경영권을 되찾았다.30일에는 2015년 마지막 딜인 칸서스자산운용 본입찰이 진행됐다. DGB금융과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참여했다. 매각대상은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100%다. 한일시멘트 등 주요 주주들은 600억원대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를 비롯해 종합금융사로의 확장을 꿈꾸는 아프로그룹과 사업다각화에 나선 DGB금융그룹의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최종입찰은 이달 초 진행될 예정이다.◇MBK, 올해도 웃을 수 있을까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의 관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MBK는 지난해 국내 M&A 역사상 최고액(약 7조68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 M&A 시장의 최대어인 코웨이 매각을 진행한다. 매각대상은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30.9%다. 매각예상가만 3조원에 달한다. MBK는 지난해 11월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 일정을 미뤘다.MBK의 또다른 매물인 HK저축은행도 매각이 진행중이다. MBK는 지난해 7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JC플라워측이 연말까지 금융당국에 주식취득승인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늦어지고 있다.업계에서는 JC플라워측이 인수가를 낮추기 위해 지연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대출상한금리를 낮추는 법안이 시행되면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져 매각자인 MBK의 협상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MBK는 매각가로 2500억원 내외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새 주인 찾는 물류·유통업체물류업체들도 지난해에 이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로젠택배가 대표적이다. 대주주인 베어링PEA는 지난해 11월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아직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로젠택배는 KGB택배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두 개 회사가 매각 대상인 셈이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11% 수준으로 업계 3위에 해당한다.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동부익스프레스 매각도 해를 넘겼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CJ대한통운·한국타이어·현대백화점 등이 인수의향을 보였다. 그러나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현대백화점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매각작업이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가격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매각자인 KTB PE는 6000억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현대백화점은 4700억원 수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투자금융(IB)업계에서는 KTB PE가 해외 인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공개매각으로 전환한 이랜드그룹의 대형할인마트 킴스클럽 딜도 올해 진행된다. 매각주관을 맡은 골드만삭스는 킴스클럽을 이랜드리테일에서 재무적으로 분할하는대로 잠재인수후보군에게 투자설명서(IM)를 보낼 계획이다. 연매출 1조원가량인 킴스클럽의 매각가는 1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증권사 서열정리하는 한 해 될듯증권사 M&A 역시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올해 잠재적 매물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계 PEF인 오릭스PE로의 매각이 무산된 후 재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SK증권 역시 잠재 매물이다. SK증권 대주주인 SK C&C가 SK와 합병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금융지주회사가 아닌 지주사가 금융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SK C&C는 2017년 8월 전까지 SK증권 지분을 팔아야한다.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각각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AJ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 골든브릿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유찰 매물도 관심이외에 지난해 유찰된 매물도 관심거리다. 법정관리 중인 STX건설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본입찰에서 입찰 참여자들이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유찰된 바 있다. 시장 예상가는 200억~250억원 내외였다. SK증권이 단독 입찰했던 산은캐피탈은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국가계약법상 유찰됐다. 산은은 조만간 매각 재개 여부를 공고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6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2016.01.03 I 조진영 기자
  • [차이나머니 공습]②`크로스보더` 넘어 `보더리스`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뽐내온 차이나머니가 한국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을 분기점으로 중국자본은 특정한 업종과 영역만 고집하지 않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경간 거래를 뜻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를 뛰어 넘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의 M&A, 즉 ‘보더리스(borderless) 딜’(국경없는 거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첨단IT부터 육아용품까지...中 자본 무차별 공습최근 들어 게임, 정보통신(IT), 반도체, 영화·엔터테인먼트, 화장품·쇼핑, 육아용품까지 중국 `왕서방`의 먹성은 놀라울 정도다. 이렇다보니 국내 주식시장은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가 됐고 그 자리를 `차이나 프리미엄`이 대체했다.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중국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사 위주의 국내 쉘컴퍼니(shell company·기존 회사 외형은 그대로 둔 채 기업 성격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업체)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주주가 바뀔 때 공개 매수를 강제하지 않는 등 유연한 한국 자본시장과 외환 규제로 인해 국내 유망 쉘컴퍼니들은 중국의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는 것. 중국 게임사인 룽투게임즈가 지난해 4월 국내 온라인 교육업체인 아이넷스쿨(현 룽투코리아(060240))을 인수한데 이어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회사인 로코조이가 5월 코스닥 무선통신업체 이너스텍(현 로코조이(109960)인터내셔널)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 기업이 그들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테스트베드 플랫폼으로서 국내 쉘컴퍼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투자에 따른 자본이득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꼽히고 있다.인구소득 측면에서 소비의 주축이 되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늘어나는 중산층은 가격보다는 제품의 질이나 안전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재의 경우 품질 개선과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적절치 않은 만큼 질 좋고 깨끗한 이미지의 한국 소비재 브랜드를 직접 사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온라인쇼핑몰업체인 주메이와 홍콩 유통업체 뉴월드그룹은 국내 화장품업체 잇츠스킨(226320)에, 중국 의류기업 썬마는 온라인쇼핑 전문업체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에 각각 투자했다.◇中 정책 변화...M&A 전방위 영향 미쳐 중국정부의 정책 변화도 M&A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일PwC 회계법인 중국팀에서 중국 인수·합병(M&A)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중국인 양판씨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아래에서 중국 기업들은 해외 투자에 있어 큰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뜻하는 21세기 신(新)실크로드 프로젝트다. 양판씨는 이어 “지난해 중국 몇몇 기업들에서 신물질, 신기술 관련한 한국 기업들에 투자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는데 이는 중국의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1~2015년)에서 신에너지, 신물질 산업들이 장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 영화산업촉진법(초안)’을 발표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영화산업을 적극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박스오피스는 오는 2017년 11조원 규모로 세계 1위인 미국 박스오피스를 제치고 새롭게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춰 중국의 막대한 자본이 한류 열풍을 타고 국내 영화·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 대한 투자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운영사인 소후닷컴은 자회사인 폭스비디오를 통해 지난 2014년 8월 배우 배용준씨가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054780)에 150억원을 투자하며 배씨에 이어 단숨에 이 회사 2대 주주(6.23%·2015년 9월 30일 기준)가 됐다.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화책미디어는 국내 영화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160550))에 투자했고 중국 미디어 그룹인 DMG는 TV방송용 드라마를 주로 제작하는 콘텐츠 전문 업체인 초록뱀(047820)미디어를 품었다. 완다그룹과 레전드홀딩스그룹은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 덱스터(206560)에, 쑤닝유니버설은 ‘뽀로로’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콘과 3D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업체 레드로버(060300)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했다. `1가구 1자녀` 정책 폐기, 자동차 블랙박스 의무장착 추세 확산에 따른 유아관련 업종 및 블랙박스 업체 등도 중국의 투자 수혜를 입고 있다. 브랜드 ‘블루독’ 등을 보유한 유아복업체 서양네트웍스가 홍콩 리앤펑에 팔렸고 국내 최대 육아용품업체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중국 랑즈그룹에 팔렸다. ‘또봇’으로 이름난 완구 제조업체 영실업은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에 매각됐고 블랙박스 전문업체 미동전자통신(161570)도 중국계 신세기그룹 산하 펀드에 팔렸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헬스&바이오, 반도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형태의 서비스), 통신 등 분야로도 중국발 M&A 트렌드가 옮겨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O2O 커머스 플랫폼업체 얍(YAP)이 홍콩 뉴월드그룹으로부터 22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국 O2O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룽투코리아, 저소득층 위한 온라인 수강권 제공☞롱투코리아, 120억원 단기차입 결정
2016.01.03 I 이연호 기자
  • [마켓in][차이나머니 공습]②`크로스보더` 넘어 `보더리스`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뽐내온 차이나머니가 한국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을 분기점으로 중국자본은 특정한 업종과 영역만 고집하지 않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경간 거래를 뜻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를 뛰어 넘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의 M&A, 즉 ‘보더리스(borderless) 딜’(국경없는 거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첨단IT부터 육아용품까지...中 자본 무차별 공습최근 들어 게임, 정보통신(IT), 반도체, 영화·엔터테인먼트, 화장품·쇼핑, 육아용품까지 중국 `왕서방`의 먹성은 놀라울 정도다. 이렇다보니 국내 주식시장은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가 됐고 그 자리를 `차이나 프리미엄`이 대체했다.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중국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사 위주의 국내 쉘컴퍼니(shell company·기존 회사 외형은 그대로 둔 채 기업 성격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업체)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주주가 바뀔 때 공개 매수를 강제하지 않는 등 유연한 한국 자본시장과 외환 규제로 인해 국내 유망 쉘컴퍼니들은 중국의 좋은 투자처가 되고 있는 것. 중국 게임사인 룽투게임즈가 지난해 4월 국내 온라인 교육업체인 아이넷스쿨(현 룽투코리아(060240))을 인수한데 이어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회사인 로코조이가 5월 코스닥 무선통신업체 이너스텍(현 로코조이(109960)인터내셔널)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 기업이 그들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테스트베드 플랫폼으로서 국내 쉘컴퍼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투자에 따른 자본이득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꼽히고 있다.인구소득 측면에서 소비의 주축이 되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늘어나는 중산층은 가격보다는 제품의 질이나 안전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재의 경우 품질 개선과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적절치 않은 만큼 질 좋고 깨끗한 이미지의 한국 소비재 브랜드를 직접 사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온라인쇼핑몰업체인 주메이와 홍콩 유통업체 뉴월드그룹은 국내 화장품업체 잇츠스킨(226320)에, 중국 의류기업 썬마는 온라인쇼핑 전문업체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에 각각 투자했다.◇中 정책 변화...M&A 전방위 영향 미쳐 중국정부의 정책 변화도 M&A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일PwC 회계법인 중국팀에서 중국 인수·합병(M&A)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중국인 양판씨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아래에서 중국 기업들은 해외 투자에 있어 큰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뜻하는 21세기 신(新)실크로드 프로젝트다. 양판씨는 이어 “지난해 중국 몇몇 기업들에서 신물질, 신기술 관련한 한국 기업들에 투자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는데 이는 중국의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1~2015년)에서 신에너지, 신물질 산업들이 장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 영화산업촉진법(초안)’을 발표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영화산업을 적극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박스오피스는 오는 2017년 11조원 규모로 세계 1위인 미국 박스오피스를 제치고 새롭게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춰 중국의 막대한 자본이 한류 열풍을 타고 국내 영화·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 대한 투자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운영사인 소후닷컴은 자회사인 폭스비디오를 통해 지난 2014년 8월 배우 배용준씨가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054780)에 150억원을 투자하며 배씨에 이어 단숨에 이 회사 2대 주주(6.23%·2015년 9월 30일 기준)가 됐다.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화책미디어는 국내 영화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160550))에 투자했고 중국 미디어 그룹인 DMG는 TV방송용 드라마를 주로 제작하는 콘텐츠 전문 업체인 초록뱀(047820)미디어를 품었다. 완다그룹과 레전드홀딩스그룹은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 덱스터(206560)에, 쑤닝유니버설은 ‘뽀로로’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콘과 3D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업체 레드로버(060300)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했다. `1가구 1자녀` 정책 폐기, 자동차 블랙박스 의무장착 추세 확산에 따른 유아관련 업종 및 블랙박스 업체 등도 중국의 투자 수혜를 입고 있다. 브랜드 ‘블루독’ 등을 보유한 유아복업체 서양네트웍스가 홍콩 리앤펑에 팔렸고 국내 최대 육아용품업체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중국 랑즈그룹에 팔렸다. ‘또봇’으로 이름난 완구 제조업체 영실업은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에 매각됐고 블랙박스 전문업체 미동전자통신(161570)도 중국계 신세기그룹 산하 펀드에 팔렸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헬스&바이오, 반도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형태의 서비스), 통신 등 분야로도 중국발 M&A 트렌드가 옮겨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O2O 커머스 플랫폼업체 얍(YAP)이 홍콩 뉴월드그룹으로부터 22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국 O2O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룽투코리아, 저소득층 위한 온라인 수강권 제공☞롱투코리아, 120억원 단기차입 결정
2016.01.03 I 이연호 기자
삼성물산 “로이힐과 계약기간 연장 협의 중”
  • 삼성물산 “로이힐과 계약기간 연장 협의 중”
  • △삼성물산이 작년 12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통해 채굴한 철광석을 선박에 옮기는 작업 현장 전경.[사진=삼성물산][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삼성물산이 대규모 광산 개발 사업인 ‘로이힐 프로젝트’의 계약기간 연장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3년 체결된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계약의 종료일이 2015년 12월 30일이지만, 현재 발주처인 로이힐 홀딩스와 계약기간에 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최근 공시했다.이 건설사는 지난해 3분기에 이 프로젝트 지연으로 손익 차질이 발생했다. 합병 전 옛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작년 3분기 매출 3조 4680억원, 영업손실 29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분기(3조 4260억원)보다 420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기(530억원) 대비 3490억원의 적자를 봤다.하지만 작년 연말 로이힐 첫 선적이 이뤄진 만큼 계약기간 연장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로이힐 광산 현장에서 채굴한 총 10만 톤의 철광석을 포트 헤드랜드에 대기 중인 선박에 실었다고 밝혔다. 첫 선적은 광산에서 생산된 철광석을 수출하기 위해 배에 처음으로 싣는 것으로 주요 공사가 마무리되고 광산의 상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 회사는 해당 프로젝트의 인프라 건설 공사를 2013년에 수주했다. 이후 연간 5500만 톤의 철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랜트와 광산에서 항만에 이르는 347㎞의 철도, 시간당 1만 2700톤 처리가 가능한 야적장을 갖춘 항만을 만들었다.
2016.01.01 I 박태진 기자
56년생 권선주·함영주 '금융혁신' 깃발 들다
  • [원숭이띠 경제리더]56년생 권선주·함영주 '금융혁신' 깃발 들다
  • [이데일리 이성기 함정선 장종원 기자]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원숭이띠의 해다. 12지(支) 가운데 아홉 번째 동물인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꾀가 많고 천부적인 재질을 지니고 있다. 또 자식과 부부 간의 사랑이 극진해 민속에서는 원숭이를 장수와 가족애의 상징으로 여겼다.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지극한 모정을 의미하는 ‘단장(斷腸)’ 고사 역시 원숭이에서 유래했을 정도다. 특히 2016년은 60갑자상 ‘붉은 원숭이의 해’로 강하게 뻗어가는 기운과 열정을 상징하고 있어 그만큼 새해는 모든 면에서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0갑자상 한 바퀴를 돌아 내년에 환갑을 맞는 56년생 CEO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인터넷은행 출범 등 격변의 금융권 인터넷은행 출범 등 내년 격변의 시기를 맞는 금융권에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대표적인 원숭이띠 CEO다.지난해 9월 통합은행 출범과 함께 통합은행 초대 행장에 오른 함 행장은 취임 당시 ‘중앙 무대 경험이 없다’는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통합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맨’ 출신답게 직접 현장을 누비며 영업에 나서는 등 영업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썼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적 금융전문지 ‘더뱅커(The Banker)’가 영국 런던에서 주최한 ‘올해의 은행’ 시상식에서 ‘아시아 태평양 최우수 은행’ 상과 ‘대한민국 최우수 은행’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도 올렸다. 특히 노사상생 선언을 도출하면서 모범 인수합병(M&A) 선례를 만든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2016년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이란 비전을 내세운 권 행장은 남성 위주의 금융권에서 ‘국내 최초 여성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수익성 향상과 중소기업금융 지원, 핀테크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15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 기업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여성 기업인 중 권 행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3명만 포함됐다. SGI서울보증에서 친정인 KB금융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김옥찬 KB금융 사장 역시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 2년 만에 사장직을 부활시킨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김 사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 등 ‘하나의 KB, 모든 부문 1등 KB’를 만들기 위한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윤 회장이 그룹 총괄 및 은행 경영을 맡고 김 사장은 KB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측은 “비은행 부문 강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점에서 조직 안정화 및 인수합병(M&A) 등 그룹 최대 이슈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라이벌 삼성·LG 전문 경영인에 다수 포진 새해에 환갑을 맞는 산업계 총수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1996년부터 코오롱그룹을 이끌어 온 이웅렬 회장은 그동안 꾸준한 사업 다각화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다. 화학소재 바이오, 건설·레저 서비스, 패션·유통 등 크게 3개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낸 이 회장은 최근 바이오, 수처리, 연료전지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한창이다. 재계 라이벌인 삼성과 LG의 핵심 전문 경영인에도 원숭이띠 CEO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삼성그룹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을 비롯해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 휴대폰·스마트폰 사업을 이끌며 최고 연봉 샐러리맨에 오른 성공 신화의 대표적 인물이다. 최근 삼성인사에서 겸직해 온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고동진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거리 발굴 등에 전념하는 임무를 맡았다. 삼성SDS 대표이사에 오른 정유성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과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삼성종합화학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로 전문성을 살려 인적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면서 삼성SDS가 글로벌 ICT 기업으로 도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LG그룹에는 하현회 LG 사장,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 사장 등이 원숭이띠 CEO다.조성진 사장은 세탁기 분야 최고 전문가로 지난해 세탁기 두대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개발하는 등 LG전자 생활가전 글로벌 경쟁력을 드높인 1등 공신이다. 최근 LG그룹 인사에서 부문별 책임경영제가 강화되면서 역할이 더욱 강화됐다. 이우종 사장은 LG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전장부품사업을 맡고 있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인 LG의 신성장산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면서 자동차 부품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어서 이 사장의 역할도 더 중요해졌다.김동수 대림산업 사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강석희 CJ헬스케어 사장,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오세영 KTH 사장, 윤기수 세아베스틸 사장, 박용환 한온시스템 사장 등도 원숭이띠 전문 경영인이다.◇유통업계, 전문 경영인 맹활약유통업계는 2016년 ‘붉은 원숭이’들이 중심에 선다. 공교롭게도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가 주요 기업들의 수장들이 모두 1956년생 동갑들이다.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새해 나란히 환갑을 맞는다. 이들은 전문 경영인으로 각 그룹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원준 대표는 롯데 그룹 내 ‘백화점 통’으로 불린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새해 롯데쇼핑의 성장과 경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영목 사장은 신세계그룹의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면세점 경쟁에서 신세계그룹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동호 사장은 현대백화점 기획담당, 기획조정본부 등을 거친 인물로 그룹 내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새해에는 특히 현대백화점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오너가 출신의 원숭이 띠 재계인의 활약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김성주 회장은 대성그룹 막내딸로 태어나 스스로 성주그룹을 세웠으며 MCM 글로벌 사업을 인수하며 세계 4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2016.01.01 I 이성기 기자
68년생 이재용·정용진 '미래경영' 어깨 메고...
  • [원숭이띠 경제리더]68년생 이재용·정용진 '미래경영' 어깨 메고...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재계에서 1968년생 원숭이띠들이 주목받고 있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1968년생 재벌 2·3세는 그룹의 최고 경영진에 올랐거나 경영승계를 눈앞에 두고 있어 새해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재계 68년생 원숭이띠 대표주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힌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아버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장기 와병 중인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 구조조정 등 그룹의 여러 난제를 해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부진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하자 사물인터넷(IoT), 기업간거래(B2B), 스마트카 등의 신사업 강화로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새해에도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위기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이 부회장은 화학·방산 계열사의 성공적인 매각에 이어 새해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중공업 계열사들의 정상화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합병을 통해 자신이 최대주주가 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의 비전 제시와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되는 바이오사업의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이 부회장의 사촌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매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도 68년생 동갑내기다. 이들 세 사람은 경복고 동창이기도 하다.정 부회장은 시내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기존 사업권은 지키고 신규 사업권 획득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새해 2월 강남점 증축 오픈, 3월 센텀시티점 B관 오픈, 하남 복합쇼핑몰 오픈 등 총 5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새해 4월 본점 신관 시내면세점의 성공적인 개관도 준비하는 등 2016년을 국내 최고의 유통채널로 거듭나는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도 주목받는 원숭이띠 경영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I&S)의 합병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라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주력인 대림산업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디벨로퍼로서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발전·유화를 포함한 사업부문간 협업체계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은 서강대 화학공학과, 와튼스쿨 MBA에서 수학했으며 여러 외국계 금융사를 거치면서 재무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2005년 OCI에 전무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동안 컬럼비안 케미칼 인수, 폴리실리콘 신사업 진출, 미국 텍사스의 400MW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은 GS그룹의 핵심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허 부사장은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 간이다.효성그룹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지난해 스판덱스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내년에도 세계 1위 위상을 공고히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탄소섬유도 새해부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재계 68년생으로는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BG 사장을 비롯해 정윤이 해비치호텔 전무,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이승용 삼영무역 사장, 김형곤 동방 부회장, 정서진 화신 사장,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 등이 꼽힌다.벤처업계는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이 대표적인 68년생 원숭이띠 경영인이다. 김 회장은 최근 넥슨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책 ‘플레이’를 통해 “넥슨을 100년 가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넥슨을 디즈니 수준까지 키우고 싶다”면서 “향후 10년 동안 넥슨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 박철승 드래곤플라이 대표 등도 인터넷·게임업계의 68년생 원숭이띠다.재계 관계자는 “68년생 원숭이띠 재벌 2·3세 경영인들은 해외유학과 해외법인에서 글로벌 감각을 익히는 등 어린 시설부터 엘리트 코스로 경영자 수업을 받았다”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전략 등 핵심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2016.01.01 I 이진철 기자
화학계열 정리한 삼성..신규사업 독립시킨 구글
  • [글로벌 제로섬게임]화학계열 정리한 삼성..신규사업 독립시킨 구글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 히타치는 2008년 78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급변하는 IT 환경에 늦장 대응한 대가였다. 히타치는 알짜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고 파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발빠르게 재편한 뒤에야 가까스로 일본의 대표적인 B2B(기업간 거래)기업으로 부활할 수 있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그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경을 막론하고 주요 기업들은 ‘성장’이 아닌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삼성, 구글, 소니 등 한국·미국·일본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올 한해 ‘선택과 집중’에 올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해 본격화한 중국의 전방위적인 산업굴기(堀起·떨쳐 일어섬)가 이들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삼성은 지난 2014년 삼성토탈 등 화학 계열사 2곳과 방산 계열사 2곳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남아있던 화학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롯데그룹에 넘기면서 3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삼성그룹은 향후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및 전장, 바이오 사업 등을 육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삼성의 사업 재편 움직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세 속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극적으로 성사시켰고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삼성물산(028260)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활용해 그룹 양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032830)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순환출자 고리 강화 문제를 연내 해소할 계획이다. 삼성이 향후 완전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할 것이라는 설과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SDI(006400)와 삼성전기(009150)의 합병설도 흘러나왔다. 현재는 그룹 계열사들의 사옥 재배치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2015년 한해 삼성이 겪은 큰 변화들은 이 부회장이 와병중인 아버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조만간 경영권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 체제로 전환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알파벳은 지난해말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한해 거래를 마쳤다. 기존 대표 사업인 검색, 광고, 지도, 앱, 유튜브, 안드로이드 및 관련 기술 인프라는 그대로 구글에 남지만 신규 사업인 칼리코, 네스트, 파이버, 구글 벤처스와 구글 캐피털, 구글 X는 구글에서 독립시켰다. 구글의 기업 구조 변화는 글로벌 IT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 SK텔레콤(017670) 자회사 SK플래닛의 분사 결정은 구글을 벤치마킹한 대표적인 예다. SK텔레콤은 ICT 플랫폼 분야의 지주사로 활동하면서 3개의 자회사를 두기로 했다. 급변하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글식(式) 플랫폼 전략이다. 네이버(035420)나 카카오(035720)가 사업부문 분사를 통해 몸집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면서 책임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일본 기업 중에는 소니가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는 등 사업 재편에 앞장서고 있다. CMOS 이미지센서(CIS) 1인자 소니는 CIS 포함 반도체 사업 부문을 분사해 상반기 중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소니는 도시바의 CIS 사업을 190억엔(약 1850억원)에 인수해 CIS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수년전 존폐 기로에 섰던 파나소닉은 사업구조와 조직 및 인력구조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 B2B(기업간 거래)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자동차, 주택, B2B솔루션, 가전을 새로운 대표사업으로 설정한 파나소닉은 구조개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2013년부터 생존 매출 성장과 이익 창출이라는 결실을 맺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임지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수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꾸준히 ‘버림’을 통해 경쟁기업과 차별화하며 고객가치를 만들어냈다”면서 “외부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뤄지거나 비용 절감 차원 때문에 일어나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오랜 기간 고민과 준비 끝에 내린 ‘내일’에 대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하준 현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외환경이 어려워지고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지 않는 것은 개별 기업·기업집단 차원의 위기를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촉진하는 법률의 미비, 관련 규제의 걸림돌과 같은 요인 등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포토]'그때를 아십니까' 1988년 삼성 엑설런트 TV
2016.01.01 I 성문재 기자
`소통의 벽`에 주저앉은 개혁파 주진형 한화證 사장
  • [증권 Down]`소통의 벽`에 주저앉은 개혁파 주진형 한화證 사장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003530) 사장은 올 한 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다양하고 참신한 개혁 방안이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소통 부재로 내외부 반발에 부딪히면서 경질설과 항명 사태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아직도 과제가 남아있다는 그지만 내년 3월 대표이사 임기 만료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추진동력을 잃은 상황이다.2013년 9월 취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주 사장은 이후 펀드제도를 개편하고 투자의견 ‘매도’ 확대와 읽기 쉬운 보고서 작성을 주문하는 등 행보를 보여 증권업계 ‘이단아’로 이름을 날렸다.올해는 불필요한 과당매매를 통해 직원들이 실적을 올리는 오랜 관행을 깨는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올해 10월 도입한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 거래방식에 따라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해 일방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챙기던 기존 영업방식을 바꿨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과급이 사라질 처지에 놓인 직원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내홍을 겪기도 했다. 결국 지점장들을 중심으로 집단 항명 사태가 벌어졌고 주 사장은 징계로 강경 대응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앞서 제일모직과 합병키로 한 삼성물산(028260)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지시해 그룹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돌던 상황에서 내부 지지기반까지 잃은 것이다. 그룹은 당초 정해진 임기를 6개월 가량이나 남겨둔 9월에 이사회를 열고 여승주 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부사장을 주 사장의 후임으로 사실상 내정했다. 지난달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여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주 사장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사장은 신입사원 채용시 `잡 마켓` 방식을 적용하고 임원·지점장 인사를 투표로 결정하는 등 여전히 남은 임기 중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관련기사 ◀☞ 주진형 한화證 사장 “지점장 보직해임·발탁 투표로 결정”☞ 주진형 한화證 사장, 임기 넉달 남기고 신입채용 ‘실험’☞ 한화證, 여승주 사내이사 선임…주진형체제는 내년 3월까지
2015.12.31 I 이명철 기자
`불가능에 도전하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 [증권 UP]`불가능에 도전하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꼽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KDB대우증권(006800)이라는 대어를 품에 안으며 증권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박 회장이 올해 시작과 함께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셋그룹 자기자본을 3년내 10조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만 하더라도 이 대목에 주목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었다. 올해 증권업계 인수합병(M&A) 최대어로 불렸던 KDB대우증권의 새로운 주인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게 돌아다닐 때도 역시 박 회장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박 회장은 유력한 후보였던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 뒤에 있던 인수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을 뿐이다.지난 2007년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며 `은둔의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 박 회장은 조용히 칼을 갈고 있었다. 박 회장이 숨기고 있던 칼날은 지난 24일 시장 예상을 모두 뛰어넘는 2조4000억원대라는 가격으로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지난 1997년 설립, 2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가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한국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불가능에 도전해야한다’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밝힌 박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은 최근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최근 2년간 1위 자리를 유지했던 삼성자산운용과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 하와이 빅아일랜드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등 호텔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박 회장의 투자전략 중 하나다. ▶ 관련기사 ◀☞대우증권, 새 주인 맞자마자 신용등급 강등되나☞한국투자證, IB그룹 신설…전열 재정비☞대우증권, 소액주주 불확실성 커져…투자의견 ‘중립’-한국
2015.12.31 I 안혜신 기자
올해 대기업 54곳 살생부 올라…내년엔 '5대 업종' 대수술
  • 올해 대기업 54곳 살생부 올라…내년엔 '5대 업종' 대수술
  • [이데일리 김동욱 정다슬 기자] 내년 초부터 대대적인 기업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대기업 19곳을 추가로 구조조정 리스트에 올린 데 이어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 해운 등 5대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실기업을 수시로 솎아낼 수 있는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이 갖춰진다. 그동안 은행권 대출에 연명해 온 부실기업으로선 더는 설 자리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다만 워크아웃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연내 국회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내년 초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채권은행들이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2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당국, 전방위 구조조정 나선다올 연말 진행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동아원 등 상장사 3곳을 포함해 모두 19곳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추려졌다. 지난 상반기 평가 때 선정된 35곳을 합하면 올해만 대기업 54곳이 구조조정 리스트에 오른 셈이다.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175곳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돼 총 229곳이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랐다. 대기업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진행한 2010년(65곳) 이후, 중소기업은 금융위기 여파로 한 해 3차례나 신용위험평가로 부실기업을 가려냈던 2009년(512곳)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구조적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해운· 석유· 화학· 철강· 건설과 같은 기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정부가 맡는다. 산업 차원의 구조적인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이들 업종은 채권은행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조선, 해운과 같은 경기 민간형 산업의 경우 국내외 공급과잉 등으로 구조적인 취약성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내 협의체에서 논의된 구조조정 지원 방향을 기초로 적극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24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5대 업종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고 추후 구조조정 방향을 논의했다. 과잉공급과 과당경쟁 상태에 놓인 조선업은 업계 자구노력을 전제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찾되 성과가 나지 않으면 M&A(인수합병)나 청산에 나서기로 했다. 해운업에 대해선 12억 달러 규모로 선박 건조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대신 부채비율을 400% 아래로 떨어뜨린 경우에만 선박을 새로 건조할 자금을 댄다는 조건을 달았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워크아웃법 실효 변수 문제는 기촉법이다. 올해 말 일몰을 앞둔 기촉법이 연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연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효력을 상실하면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 11곳이다. 금감원은 우선 이들 기업을 상대로 워크아웃 신청을 독려할 방침이다. 일단 31일까지만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채권단협의체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내년 1월 기촉법이 효력을 상실해도 워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C등급을 받은 기업으로선 물리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기가 상당히 빠듯한 상황이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기업들이 (워크아웃 신청)을 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기촉법 실효에 따른 구조조정 공백을 막기 위해 내년 1월 금융권이 참여하는 ‘구조조정 업무협약’을 마련한다. 채권단의 75%만 찬성하면 워크아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규칙을 만들어 기촉법이 재입법 될 때까지 한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자율협약이긴 하지만 금감원은 시중은행들이 ‘구조조정 업무협약’에 반드시 참여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시 형태의 방안이 마련된다고 해도 C등급을 받은 기업으로선 워크아웃 추진 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시중은행이 참여한다고 해도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이 참여하지 않으면 기업들은 시중은행에서 지원받은 돈을 고스란히 2금융권에 상환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5.12.31 I 김동욱 기자
①제조업이자 빅데이터인 사물인터넷, 한국이 갈 길은?
  • [편석준 칼럼]①제조업이자 빅데이터인 사물인터넷, 한국이 갈 길은?
  • [편석준 오컴 대표]사물인터넷은 일단 제조업 비즈니스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공장에 쓰여, 기계의 이상징후 감시나 프로세스 효율화, 패키징과 물류 등을 최적화 해주는 ‘스마트팩토리’가 구현 가능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이 제조업인 것이 아니다. 사물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사물(하드웨어, 디바이스)에 전자보드, 센서, 통신모듈, 보안장치 등의 부품을 장착해 공장에서 양산해야 하는 제품인 것이다.편석준 오컴 대표다른 영역의 비즈니스와 비교해보면, 사물인터넷이 제조업 비즈니스란 것은 명확해진다. 가령, 뷰티(beauty) 비즈니스에 모바일 기반의 ‘언니의 파우치’란 서비스가 있다. 화장품 등의 뷰티 제품에 대한 소개와 리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적합한 제품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이다. ‘미미박스’는 월정액을 내면 이용자들이 귀찮은 상품탐색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한 달에 한 번씩 전문가들이 알아서 상품을 골라 배송해주는 구독 서버스이다. 모바일이란 가상의 영역에서 그치지 않고, 배송이란 오프라인 영역까지 걸친 서비스이다. 한국의 ‘웨이’나 미국의 ‘오쿠’는 직접 피부 상태를 측정해주는 스마트폰 등으로 정보를 전송해주는 측정 디바이스이다. 이 중에서 실제 디바이스를 갖고 있는 ‘웨이’와 ‘오쿠’가 사물인터넷 비즈니스이다. 현재, 신기하고 창의성 넘치는 사물인터넷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곳은 스타트업들이다. 문제는 “이들이 디바이스를 양산할 만한 자본이나 능력을 갖고 있는가?”이다. 스타트업(Start-up)은 말 그대로 시작하자마자 로켓에 올라탄 듯 급성장한다는 뜻을 갖고 있지만, 제조가 필수인 사물인터넷 영역에서 스타트업은 한계를 지니는 것이다. 제조업은 생산비용과 소비자 판매가를 저울질하며, 유통을 최적화해 마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그 비즈니스의 본질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은 생산비용을 줄이기 힘들고, 예상 판매량조차 명확히 할 수 없다. 그래서, 현재 소개되는 스타트업들의 신기한 사물인터넷 제품들은 실제 양산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등에서 소개된 경우가 많다.사물인터넷 확산을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디바이스가 많이 배포?설치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들을 욕망(desire)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필요(need)로 하지는 않고, 비(非) 사물인터넷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이에, 글로벌IT 기업들은 소비자용 제품 출시보다는 어쨌든 사물인터넷 시대는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플랫폼이나 B2B용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란 것은 다양한 층위를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의 아틱 시리즈나 인텔의 에디슨 같은 것들은 전자제품 안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보드로, 다른 기업에서 해당 하드웨어 보드를 사용해 디바이스를 제조하면 자동적으로 사물인터넷 제품이 되게끔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하드웨어 보드를 만든 기업 입장에서는, 보드 판매 수익도 있겠지만 보드를 장착해 팔린 제품들이 많아질수록 자사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이를, 사물인터넷 하드웨어 플랫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삼성전자가 인수한 스마트씽즈, 구글의 네스트랩스가 합병한 리볼브(Revolve), 그리고 한국의 스타트업 유니크온의 유니크온 허브는 스마트홈에 특화된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이들 제품은 집 안의 디바이스를 사물인터넷 방식으로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허브(주변 디바이스들을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연결시키고 제어하는 장치)인데, 이것은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플랫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하드웨어만 개발하면 되는 제조업이 아니라, 하드웨어를 제어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처리, 사용자 앱까지 모두 만들어야 하는 ‘종합 예술’이다. 사물인터넷 규격이 필요한 모든 기업들이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A부터 Z까지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어렵다. 사물인터넷 양산을 쉽게 도울 수 있는 플랫폼도 있다. SKT 씽플러그와 크레스프리의 ALOOH(알루) 플랫폼이 사물인터넷 지원형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데, ALOOH에는 삼성전자의 아틱과 같은 스노우(SNOW)란 하드웨어 보드도 있기 때문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부족한 기업에게는 더 효율적인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플랫폼을 넘어, 사물인터넷 표준화를 만들고자 하는 여러 산업계의 표준화 단체가 있다. 퀄컴과 시스코가 주도하는 올신얼라이언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OIC에서는 하드웨어 보드를 넘어, 이종 디바이스를 연결해 제어 가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있다. 현재 사물인터넷 제품과 일반 디바이스들은 각자의 규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이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로 서로 다른 통신규격, 운영체계를 가능한 많이 지원하려 하는 것이다. 또, 디바이스 별로 특화되어 있을 CPU, 센서, 비디오 및 오디오 기능, 반응과 액션, 소비자 피드백 기능, 그리고 보안까지 모두 종합해 한꺼번에 지원하려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디바이스 간 파편화 문제를 넘어, 표준화 파편화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이들 표준화 프레임워크 간에 연결하는 방안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바일 시대의 승자를, ARM사와 퀄컴 등의 부품사를 제외한다면 애플의 iOS와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구글플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지켜본 글로벌IT 기업들이라면 당연히 플랫폼 전쟁에 두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다. 사물인터넷이란 단어가 흥행할 때, 우리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모든 디바이스가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제품의 가필비(가격 대비 필요) 문제와 플랫폼 전쟁 때문에 아직 초연결은커녕 작은 연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성비 뛰어난 디바이스들을 쏟아내고 있는 샤오미를 사물인터넷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샤오미는 초창기부터 애플의 플랫폼 전략과 테스코의 멤버십 전략을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물인터넷 전략 관점에서, 샤오미 플랫폼을 사용하는 팬을 확산하고, 기존의 글로벌IT 기업들과 차별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성비를 갖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물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디바이스를 양산하고 팔아야 하는 제조업이기 때문이다. 이때, 샤오미는 제조업 비즈니스의 본질인 마진 장사를 무시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샤오미의 전략을 사물인터넷 관점에서도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사 디바이스를 N개 사용하는 팬 층을 만들어 거꾸로 플랫폼을 완성하는 전략이다. 정리하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현재 창의력 넘치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스타트업과 플랫폼 전쟁에 치중하는 글로벌IT 기업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 간격이 사라질 때,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 간격이 왜 좁혀지지 않는지, 좁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살펴보겠다. ◇편석준 씨는오컴(Occam) 대표. 현재 IoT B2G 서비스, IT 어린이 교재 프로젝트를 추진 중. 지은책: 경제경영서《왜 지금 드론인가》,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사물인터넷》, 《모바일트렌드 2014》, 《LTE신세계》, 인문교양서 《구글이 달로 가는 길》, 소설집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완벽한 분석》, 경제경영서 《스타트업 코리아 2016》(1월 예정), 동화 《대장이 되고 싶은 조시》(1월 예정), IT소설 《10년 후의 일상》(3월 예정)
2015.12.31 I 김현아 기자
  • 칸서스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에 DGB금융·아프로그룹 참여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이 DGB금융지주(139130)와 아프로서비스그룹(이하 ‘아프로’)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이날 실시한 본입찰에서 DGB금융과 아프로 두 곳이 참여했다. 지난달 말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DGB금융,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국내 기업 4곳과 중국계 푸싱그룹 등 해외기업 3곳 등 총 7곳이 참여했다. 이 중 DGB금융지주, 아프로서비스그룹, 푸싱그룹, 홍콩계 자산운용사 등 4곳이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이번 매각 대상은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100%다. 주요 주주는 한일시멘트 및 특수관계인(49%)과 칸서스자산운용 우리사주조합(9.7%), 군인공제회(9.6%), KDB생명(9%) 등이다. 매각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를 등에 업고 성장한 아프로는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종합금융사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금융업체 M&A에만 7곳 참여했고 이중 예주·예나래저축은행,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인수했다.아프로 측은 “앞으로 경기상황이 어려워지면 내년에는 더 많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에서 적정 가격 이상의 무리한 인수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DGB금융 역시 M&A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열심히 나서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 외에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말 매각 관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내년 1월 초 예정된 최종 입찰을 앞두고 현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5.12.30 I 김경민 기자
  • 칸서스자산운용 매각 본입찰에 DGB금융·아프로그룹 참여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이 DGB금융지주(139130)와 아프로서비스그룹(이하 ‘아프로’)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이날 실시한 본입찰에서 DGB금융과 아프로 두 곳이 참여했다. 지난달 말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DGB금융,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국내 기업 4곳과 중국계 푸싱그룹 등 해외기업 3곳 등 총 7곳이 참여했다. 이 중 DGB금융지주, 아프로서비스그룹, 푸싱그룹, 홍콩계 자산운용사 등 4곳이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이번 매각 대상은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100%다. 주요 주주는 한일시멘트 및 특수관계인(49%)과 칸서스자산운용 우리사주조합(9.7%), 군인공제회(9.6%), KDB생명(9%) 등이다. 매각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를 등에 업고 성장한 아프로는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종합금융사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금융업체 M&A에만 7곳 참여했고 이중 예주·예나래저축은행,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인수했다.아프로 측은 “앞으로 경기상황이 어려워지면 내년에는 더 많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에서 적정 가격 이상의 무리한 인수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DGB금융 역시 M&A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열심히 나서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 외에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말 매각 관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내년 1월 초 예정된 최종 입찰을 앞두고 현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5.12.30 I 김경민 기자
올해 대기업 54곳 구조조정…내년엔 철강 등 5대업종도 대수술
  • 올해 대기업 54곳 구조조정…내년엔 철강 등 5대업종도 대수술
  • [이데일리 김동욱 정다슬 기자] 내년 초부터 대대적인 기업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대기업 19곳을 추가로 구조조정 리스트에 올린 데 이어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 해운 등 5대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실기업을 수시로 솎아낼 수 있는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이 갖춰진다. 그동안 은행권 대출에 연명해 온 부실기업으로선 더는 설 자리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다만 워크아웃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연내 국회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내년 초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채권은행들이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는 2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당국, 전방위 구조조정 나선다올 연말 진행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동아원 등 상장사 3곳을 포함해 모두 19곳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추려졌다. 지난 상반기 평가 때 선정된 35곳을 합하면 올해만 대기업 54곳이 구조조정 리스트에 오른 셈이다.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175곳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돼 총 229곳이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랐다. 대기업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진행한 2010년(65곳) 이후, 중소기업은 금융위기 여파로 한 해 3차례나 신용위험평가로 부실기업을 가려냈던 2009년(512곳)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구조적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해운· 석유· 화학· 철강· 건설과 같은 기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정부가 맡는다. 산업 차원의 구조적인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이들 업종은 채권은행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조선, 해운과 같은 경기 민간형 산업의 경우 국내외 공급과잉 등으로 구조적인 취약성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내 협의체에서 논의된 구조조정 지원 방향을 기초로 적극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24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5대 업종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고 추후 구조조정 방향을 논의했다. 과잉공급과 과당경쟁 상태에 놓인 조선업은 업계 자구노력을 전제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찾되 성과가 나지 않으면 M&A(인수합병)나 청산에 나서기로 했다. 해운업에 대해선 12억 달러 규모로 선박 건조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대신 부채비율을 400% 아래로 떨어뜨린 경우에만 선박을 새로 건조할 자금을 댄다는 조건을 달았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워크아웃법 실효 변수 문제는 기촉법이다. 올해 말 일몰을 앞둔 기촉법이 연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연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효력을 상실하면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 11곳이다. 금감원은 우선 이들 기업을 상대로 워크아웃 신청을 독려할 방침이다. 일단 31일까지만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채권단협의체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내년 1월 기촉법이 효력을 상실해도 워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C등급을 받은 기업으로선 물리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기가 상당히 빠듯한 상황이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기업들이 (워크아웃 신청)을 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기촉법 실효에 따른 구조조정 공백을 막기 위해 내년 1월 금융권이 참여하는 ‘구조조정 업무협약’을 마련한다. 채권단의 75%만 찬성하면 워크아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규칙을 만들어 기촉법이 재입법 될 때까지 한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자율협약이긴 하지만 금감원은 시중은행들이 ‘구조조정 업무협약’에 반드시 참여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시 형태의 방안이 마련된다고 해도 C등급을 받은 기업으로선 워크아웃 추진 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시중은행이 참여한다고 해도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이 참여하지 않으면 기업들은 시중은행에서 지원받은 돈을 고스란히 2금융권에 상환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5.12.30 I 김동욱 기자
현대차, 올해안 순환출자 해소 불가능..과징금 부과로 갈듯(종합)
  • 현대차, 올해안 순환출자 해소 불가능..과징금 부과로 갈듯(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김형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당장 올해말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보유한 합병현대제철 주식 574만주(4.3%), 306만주(2.3%)를 처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현실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공정위에 처분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연장 관련 조항이 없어 과징금 부과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27일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간 6개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가 새로운 형태의 4개 순환출자 고리로 바뀌었다.이중 ‘현대차→합병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고리, ‘현대차→기아차→합병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고리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에서 출자가 추가된 형태다.합병 전 순환출자 고리합병 후 순환출자 고리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한 개정 공정거래법은 기존 순환출자 고리에 속하는 계열사 간 합병에 의한 계열출자는 규제 대상으로 삼지 않지만, 합병 등으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와 기존보다 강화된 순환출자는 6개월 안에 해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두가지 모두 기존 고리에서 추가 지분 투자가 발생한 만큼 순환출자 위반 행위에 해당된다.공정위는 현대차가 보유한 합병현대제철 주식 574만5741주(4.3%), 기아차가 보유한 합병현대제철주식 306만2553주(2.3%)가 추가 출자분에 해당돼 추가 출자분을 해소하거나 순환출자고리 자체를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합병현대제철주식 880만8294주를 팔게 되면 총 4607억원(29일 종가기준)에 이르는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된다.문제는 매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순환출자 해소 시한은 현대제철 합병법인 출범일인 7월1일 기준으로 6개월째인 2015년 12월31일이다. 대규모 물량인 만큼 사실상 처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합병현대제철의 주식을 제 때 처분하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이나 위반 주식 취득가액의 10% 이내에서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현대차는 올해안에 이를 모두 처분하기에 불가능하고 보고 전날 공정위에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처분 유예기간 연장에 대한 규정이 없어 사실상 과징금 부과 수순으로 갈 전망이다.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순환출자 문제 여부를 10월말에 검토해달라고 요청해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처분 유예기간 요청을 받았지만, 관련법에 규정이 없어 현대차가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전원회의를 열어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 관계자는 “당장 (지분 정리는) 어렵지만 회사(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만한 사안은 아니다”면서 “ 법 시행 취지에 맞게 시정명령에 잘 따르겠다”고 말했다.
2015.12.30 I 김상윤 기자
공정위 "현대차그룹, 현대제철 880만주 처분해야"
  • 공정위 "현대차그룹, 현대제철 880만주 처분해야"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음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당장 내년 1월1일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보유한 합병현대제철 주식 574만주(4.3%), 306만주(2.3%)를 처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7일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간 6개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가 새로운 형태의 4개 순환출자 고리로 바뀌었다.이중 ‘현대차→합병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고리, ‘현대차→기아차→합병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고리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에서 출자가 추가된 형태다.합병 전 순환출자 고리합병 후 순환출자 고리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한 개정 공정거래법은 기존 순환출자 고리에 속하는 계열사 간 합병에 의한 계열출자는 규제 대상으로 삼지 않지만, 합병 등으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와 기존보다 강화된 순환출자는 6개월 안에 해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두가지 모두 기존 고리에서 추가 지분 투자가 발생한 만큼 순환출자 위반 행위에 해당된다.공정위는 현대차가 보유한 합병현대제철 주식 574만5741주(4.3%), 기아차가 보유한 합병현대제철주식 306만2553주(2.3%)가 추가 출자분에 해당돼 추가 출자분을 해소하거나 순환출자고리 자체를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합병현대제철주식 880만8294주를 팔게 되면 총 4607억원(29일 종가기준)에 이르는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된다.문제는 매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순환출자 해소 시한은 현대제철 합병법인 출범일인 7월1일 기준으로 6개월째인 2016년 1월1일이다. 만약 현대차가 합병현대제철의 주식을 제 때 처분하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이나 위반 주식 취득가액의 10% 이내에서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현대차는 올해안에 이를 모두 처분하기에 불가능하고 보고 공정위에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처분 유예기간 연장에 대한 규정이 없어 공정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015.12.30 I 김상윤 기자
구조조정으로 재계 순위 요동…한화, 내년 10위에서 8위로
  • 구조조정으로 재계 순위 요동…한화, 내년 10위에서 8위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 한 해 구조조정 한파로 대기업 그룹 간에 굵직한 빅딜과 M&A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내년 재계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49개 대기업 집단 중 32개 그룹(65.3%)의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재계 순위가 이처럼 요동을 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룹별로는 삼성 계열사 5곳을 인수한 한화(000880)가 자산 총액을 17조5000억 원 가량 불리며 한진과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재계 10위에서 8위로 2계단 뛰어 오르고,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게 될 미래에셋은 10계단이나 껑충 뛰어 20위권 도약이 유력시 되고 있다. 반면 동부(012030)는 자산이 6조3천억 원이나 줄어들어 16계단 미끄럼을 타고,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한라, 대성 등도 재계 순위가 2~3계단 떨어질 전망이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49개 그룹의 2015년 자산 변동을 기준으로 내년도 재계 순위를 예측한 결과 32개 그룹의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됐다. 19개 그룹은 순위가 오른 반면 13개 그룹은 하락하고 16개 그룹은 순위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 9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는 출자총액기업집단에서 빠져 순위 집계에서 제외했다.재계 순위가 이처럼 요동을 친 것은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2009년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 40곳 중에서 무려 33곳(82.5%)의 순위가 바뀌었다. 이번 조사는 공정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12월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계열사 변동 내역과, 실제 인수합병(M&A)은 이뤄지지 않았어도 언론 등을 통해 우선협상자 선정 등 M&A가 결정된 기업들을 모두 포함했다. 순위가 오르는 그룹은 미래에셋을 포함해 총 19곳이다. 최근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가 된 미래에셋의 경우 인수를 완료하면 공정자산은 14조6340억 원에 달해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현대 등을 제치고 29위에서 19위로 단박에 10계단이나 뛰어오르게 된다. 자산규모도 작년 말 9조9910억 원에서 4조6430억 원(46.5%)이나 불어난다. 이어 KT&G(35위→29위) 6계단, 교보생명보험(38위→33위) 5계단, 한국타이어(34위→31위) 3계단 등의 순으로 자산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3사는 M&A가 아닌 자본과 부채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KT&G의 경우 자본과 부채가 각각 5380억 원, 4370억 원 증가했고, 교보생명보험(주)은 자본이 5600억 원 늘어났다. 한국타이어는 자본 4020억 원, 부채 4540억 원씩 증가했다. 한국타이어는 3계단 오르고 한화, 영풍, 세아, 이랜드,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중흥건설, 한솔이 2계단씩 오를 전망이다. 또 두산, 대림, 부영, 현대백화점, 효성, 코오롱, 태영 등은 1계단씩 순위를 높이게 된다. ◇동부, 36위로 급락반면 구조조정을 통해 동부제철, 동부특수강 등을 떼어낸 동부그룹은 20위에서 36위로 16계단이나 급락할 전망이다. 12월 현재 자산은 8조322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6조3050억 원(43.1%)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과 계열분리된 금호아시아나는 3계단 하락하고 대우건설,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한라, 대성은 각각 2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종합상사 등의 계열분리를 결정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진, KT, 현대, OCI, 한국지엠 등은 1계단씩 내려앉아 총 13개 그룹의 순위가 이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그룹은 한화로 올해 삼성종합화학(1조309억 원)과 삼성테크윈(8232억 원)등을 인수하면서 작년 말보다 무려 17조4920억 원 늘었다. 작년 말 37조9540억 원에서 12월 현재 55조4460억 원에 달했다. 롯데 역시 삼성SDI 화학부문, 삼성정밀화학, KT렌탈 등의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자산규모를 12조5360억 원 늘려 한화의 뒤를 이었다. SK(11조6160억 원)와 현대차(10조4190억 원) 등도 자산을 10조 원 이상 늘렸다. SK는 CJ헬로비전과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했고,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통해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의 지분을 거머쥐면서 역시 자산을 크게 불렸다. 이어 미래에셋(4조6430억 원), GS(2조6230억 원), LG(1조7430억 원), 신세계(1조7290억 원), 세아(1조2250억 원) 등의 자산이 1조 원 이상 늘었다. KT&G, 대림,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 두산 효성, 교보생명보험, 아모레퍼시픽, 이랜드, 영풍, 코오롱, S-Oil, KCC, 한솔, 하이트진로, 현대산업개발, 태영, 중흥건설, 삼천리 등도 자산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동부그룹은 6조3050억 원 감소해 자산이 가장 많이 줄었다. 금호아시아나(4조3230억 원), 삼성(3조6030억 원), KT(3조5630억 원), 현대중공업(2조9190억 원), 포스코(2조1760억 원), 한진(1조8450억 원), CJ(1조8120억 원), 대성(1조3110억 원), 동국제강(1조2670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 줄었다. 또 OCI, 한진중공업, LS, 대우조선해양, 한라, 태광, 대우건설, 현대 등의 자산 규모도 축소됐다. 이 같은 부침 속에서도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등 상위 1~7위 그룹은 순위 변동이 없었다. 이를 포함해 신세계(13위), CJ(14위), LS(15위), 대우조선해양(16위), S-Oil(26위), KCC(28위), 태광(39위) 등 총 16개 그룹도 이전 순위를 유지했다. 자산 규모로 보면 삼성그룹이 347조9300억 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현대차(204조5120억 원), SK(164조40억 원), LG(107조2620억 원), 롯데(105조9430억 원) 등이 100조 원 이상으로 재계 자산 순위 ‘톱5’를 기록했다. 이 외에 포스코(82조3690억 원), GS(61조1290억 원), 한화(55조4460억 원), 현대중공업(54조5530억 원), 한진(36조5370억 원)이 ‘10대 그룹’ 타이틀을 방어할 전망이다.
2015.12.30 I 김현아 기자
이혼 결심 공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그룹 지배구조에는 영향 없을 듯
  • [줌인]이혼 결심 공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그룹 지배구조에는 영향 없을 듯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하면서 이혼과 재혼 의사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그는 29일자 세계일보를 통해 공개된 편지글에서 “기업인 최태원이 아니라 자연인 최태원이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여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스스로 밝혔듯이 결혼한 상태에서 다른 여성과 함께하는 삶을 꿈 꾼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고, 변명도 어렵다. 최 회장은 “자랑스럽지 못한 개인사를 자진해 밝히는 게 옳은지 어디에 용서를 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며 “큰 잘못을 한 것에 어떠한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을 각오로 용기 내어 고백한다. 이제 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 한다”고 했다.그는 “가정사로 실망을 드렸지만,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로 최근 제 사면을 이해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른 면으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 앞으로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고 했다. 재계 3위인 SK그룹을 이끄는 회장이 스스로 치부를 드러낸 것은 올해 6살인 딸의 장래에 대한 걱정 때문으로 보인다.해당 여성(39)은 1976년생으로 연세대 MBA를 졸업했다.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최 회장과는 지인 소개로 만났다. 그는 최 회장이 회삿돈 횡령 혐의 재판을 받을 때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을 찾기도 했으며, 한남동과 홍콩에 거처를 마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룹 관계자는 “따님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안 좋은 소문이 나자 최 회장님이 이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갖게 되신 것 같다”면서 “용기를 낸 고백을 진심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SK 주요임원들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을 의논하기 위해 지난 8월 15일 SK서린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SK그룹 제공하지만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 회장의 편지가 공개된 지금까지도 이혼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노 관장을 잘 아는 한 지인은 “노 관장은 혼외자의 존재를 알고도 묵묵히 가정을 지켜왔다. 이혼할 의사가 없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청혼은 들어봤지만 공개이혼 통보는 처음이며, 노 관장은 불륜은 불륜으로 끝나야 하고,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이어 “당장 노 관장이 이혼하거나 소송을 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굉장히 힘들어 한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위자료 명목으로 SK텔레콤을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혼소송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만큼 위자료 요구액 등은 너무 앞선 얘기라는 지적이다. 다만 간통죄가 폐지됐다고 하지만 현행 법상 귀책 배우자는 이혼 요구를 할 수 없어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된다면 노 관장만 제기할 수 있다.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 부부의 이혼 소송이 진행되더라도 당장 SK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뀔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다.최 회장 부부의 세 자녀와 막내 딸이 모두 어린 데다 상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지주사인 SK㈜와 SKC&C가 합병해 최 회장의 지분율이 32.9%에서 23.4%로 낮아졌지만,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주식을 합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노 관장이 소송을 통해 최 회장 SK지분의 절반(11.7%)을 요구해도 최기원 씨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지분이 19.2%가 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아울러 노 관장은 현재 SK지분 0.01%, SK이노베이션 지분 0.01%를 갖고 있는데 이 역시 경영권을 좌우할 수준은 아니다. 증권가 일각에선 노 관장이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소송과 함께 SK 지분 절반 등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할 경우 SK그룹은 낮아진 최태원 회장의 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SK㈜를 사업지주회사와 일반지주회사로 나누고 사업지주사를 SK하이닉스와 합병하면서 일반지주사에 최 회장 지분을 모으는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2015.12.30 I 김현아 기자
김성철 교수 “SKT-헬로비전 인수 허용하고 KT 합산규제도 풀자”..KT는 말도 안 되는 소리
  • 김성철 교수 “SKT-헬로비전 인수 허용하고 KT 합산규제도 풀자”..KT는 말도 안 되는 소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사면초가’인 케이블TV방송을 살리기 위해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허용하고, 대신 KT(030200)그룹(KT, KT스카이라이프)에 가해졌던 유료방송 합산규제(시장점유율 33% 초과 금지 규제)를 풀자는 의견이 나왔다. 케이블망 고도화와 콘텐츠 투자를 위해 미디어 업종에 대한 통신 대기업의 진입과 영업을 자유롭게 허용하자는 얘기다.하지만 KT는 SK텔레콤의 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승인하고 문제점은 인수합병 조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김 교수 주장은 SK텔레콤의 요구를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29일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방향 모색’ 심포지엄에서 “케이블 방송은 현재 위기이고 여러 해법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투자”라면서 “원래는 자구노력을 통해 직접 자기가 투자해야 하지만 케이블TV방송 업계는 의지와 능력이 없다”고 전제했다.이어 “해외자금이나 재무적 약탈자는 위험하고, 현실적으로는 투자 의지가 있는 대기업이 살릴 수 밖에 없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방침은 방통융합을 가속화시키고 망 고도화에 투자해주는 등 반가운 일이며,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김 교수는 정부는 인수조건을 고심하되 시간을 끌지 말고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딜이 이뤄지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그룹과 SK·헬로비전 그룹, 그리고 나머지도 합종연횡을 할 것”이라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게 산업정책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또 “(경쟁제한성 같은) 문제는 분명히 있지만 승인을 하되, 이 문제를 어떻게 예쁘게 풀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조건을 합리적으로 부과하고, 사업자(SK텔레콤)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경쟁사(KT 등)는 해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잘 나가는데 (경쟁사는) 묶자는 것도 어른스럽지 않다”며 “합산규제 33%를 풀어서 제대로 (SK와 KT가) 경쟁할 수 있게 하자. 이는 케이블방송사업에 의지가 없는 기업이 엑시트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통신사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합산규제를 같이 풀고, 통합 방송법이 예고돼 있으니 이번 딜을 전환점으로 조금 진도를 나가자”고 말했다.김 교수는 정부가 부여할 수 있는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조건으로 △획기적인 투자로 현재 헬로비전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율을 5년 내 100%로 끌어올릴 것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인위적으로 SK텔레콤 네트워크로 이동시키지 않을 것 △기존의 결합상품 규제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결합상품을 운용할 것 △회계분리와 관련 정보 공개를 통해 PP에게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 산정모델을 개발하고 플랫폼과 콘텐츠간 합리적인 수익배분 방안을 도입해 상생을 추구할 것 △직접사용채널인 지역채널을 지역정보채널 취지에 맞게 운영해 공정성을 담보할 것(다만, 인터넷 시대에 케이블만이 지역성의 보루인지는 생각해 볼 것)△미디어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 △인수되는 CJ헬로비전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 시행 등을 제시했다.그는 “문제가 있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보다 문제가 없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게 더 심각하다”면서 “심각한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각의 우려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의 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막는 것보다는 전향적으로 조건부 승인하고 이를 전체 산업에 대한 조정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발제문의 심각한 편향성으로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히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특히 발제내용 중 SK텔레콤의 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적시에 승인하고 발생되는 문제점은 인수합병 조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SK텔레콤의 주장 및 요구를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KT 관계자는 “김성철 교수의 발제문이 더 편향적”이라면서 “핵심 쟁점사항인 유료방송 시장 획정에 있어 미국 AT&T의 DirecTV 사례에서 ’지역‘ 기준을 누락한 것은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또 “케이블업계가 쇠퇴한 원인은 SK텔레콤이 이동전화 지배력으로 방송상품을 결합, 초저가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양호한 케이블 1위사업자를 인수한다고 해서 수십 개의 SO가 존재하는 케이블 업계의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케이블 사업자간 통합의 구심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은데도 경쟁제한성이 큰 본 인수합병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논리의 비약”이라고 반박했다.KT는 “최근 미국, 유럽에서 추진된 동종 시장 내 인수합병을 보면 경쟁·규제 당국의 일관된 입장은 경쟁관계에 있던 사업자의 소멸에 따른 경쟁 둔화 및 소비자 선택 축소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3, 4위 사업자간 합병도 불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한국미디어경영학회 SKT-헬로비전 인수 보도자료 사고..발제자 문제제기에 문구 수정☞ KT-LG유플, 미디어경영학회 “발제문 편향적”..심포지엄 불참☞ “SK텔레콤, 헬로비전 인수.. 소비자에 이익”..미디어경영학회 세미나☞ [뉴스Story]한국언론학회가 SK-헬로비전 세미나 사과한 사연
2015.12.29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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