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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섭 "朴, `7시간` 노셔도 된다"..충격받은 대통령의 일탈은?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7시간’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정유섭 의원은 5일 오전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대통령은 노셔도 된다. 7시간,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이날 “현장 책임자만 임명을 잘 임명해주면 대통령은 그냥 노셔도 된다. 전두환 정권 때 경제가 왜 됐냐, 대통령이 관심 없으셔서 잘 된 거다. 김재익 수석이나 이런 사람들 잘 임명해서 된 거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전쟁하는 거 아니다. 이순신 장군이 전쟁하는 거다. 임명만 잘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이에 누리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사진=정유섭 의원 페이스북)앞서 정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위원으로 국민들에게 진상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진짜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의 일탈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셨다”며, “그래서 사건 초기 야당이 탄핵을 주저할 때 TV토론에 나가 헌법에 때라 탄핵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때 야당은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정 의원은 이어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대상이라는 생각에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탄핵표결하게 된다면 당연히 찬성할 것이다. 그러나 탄핵이 의결될 경우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한다는 문제가 있고 헌법재판소의 심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있어 국정혼란의 끝을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서 국정을 안정시키고 대통령 퇴진의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정 의원은 “정치인의 기분에 따라서 행동할 수 없다. 모든 대안을 놓고 최선을 찾아야 한다. 표창원 의원은 아무 확인도 없이 자의적 기준으로 탄핵 반대, 주저, 찬성을 분류해 놓았다. 이건 아주 악의적인 행위다. 표 의원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저는 이번 사건에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에 합당한 의견을 표출할 것이다. 국정조사도 열성적으로 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 "정유라 남편 신주평, 공익요원인데 獨서 신혼생활"..안민석 "경악할 일"☞ 홍준표 "朴대통령, 죽을 죄 지었나"..노회찬 "지었다. 귀하도 마찬가지"☞ 강연재 `친문·문빠` 비난 논란에 정청래, 노무현 언급.."웃고 지나가"☞ 청와대 홈페이지, 새로운 경고문..촛불보다 무서운 디도스 공격?☞ 표창원, 명단공개 효과? "與 박인숙, 탄핵 찬성표 약속"☞ 로또 731회 1등 23억 당첨자 7명 중 5명 수동..배출점은?
- 정유라 남편 신주평, 병역 특혜 의혹.."공익요원인데 獨서 신혼생활"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신주평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신 씨에 대해 “정유라의 전 남편인지, 현 남편인지 몰라도 병적 관련 의혹이 있다”며, “공익요원으로 해놓고서 이 자를 독일로 보내, 정유라와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안 의원은 “하늘 아래 비밀은 없다. 이게 사실이면 천지가 경악할 일”이라며 신 씨의 이름을 공개했고, 그의 병적기록과 출입국 기록을 요청했다.이에 김성태 위원장은 병무청에 신 씨의 병적 관련 기록과 공익요원 판정 사실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말했다.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청와대에 근무하던 간호장교 조 모 대위를 면담하기 위해 미국 샌안토니오 미군기지를 방문했던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안 의원은 미군기지에 무단침입했다가 퇴거 처분을 받았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 무단침입이 아니라는 반론의 근거로 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또 안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다 텍사스 샌안토니오 미군기지로 연수를 떠난 간호장교 조 모 대위에 대해 “지난주 조 대위와 함께 있으면서 밀착 동행했던 한국 남자 장교의 신분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면서 안 의원은 자신이 조 대위에 접근했는데 미군 측은 한국 측의 요청으로 접촉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조대위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 홍준표 "朴대통령, 죽을 죄 지었나"..노회찬 "지었다. 귀하도 마찬가지"☞ 청와대 홈페이지, 새로운 경고문..촛불보다 무서운 디도스 공격?☞ 로또 731회 1등 23억 당첨자 7명 중 5명 수동..배출점은?☞ 강연재 `친문·문빠` 비난 논란에 정청래, 노무현 언급.."웃고 지나가"☞ 표창원, 명단공개 효과? "與 박인숙, 탄핵 찬성표 약속"
- "여성작가·습작생, 문단 내 성폭력 '커밍아웃'해야"
- 문단에서 시작된 성추문 논란이 문화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3일 서울예대에는 황병승 시인(왼쪽부터)을 고발하는 대자보가 붙었고, 소설가 박범신(70)은 과거 성추문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시인 박진성(38)은 활동 중단을 밝혔다. 아래는 박범신 작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사진=이데일리DB·뉴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작가 지망생이나 습작생, 여성 작가들도 당당하게 커밍아웃해 공개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문단 내 성폭력에) 저항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지훈 극단 TNT레퍼토리 대표가 권위 뒤에 가려진 문단 내 민낯과 더불어 한국 사회서 여성작가로 살아가는 고충을 털어놨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여성극작가전’ 간담회 현장에서다.이지훈 극작가는 잇따른 문단 내 성추문과 관련해 자신도 “최근 회자하고 있는 유명 소설가에게 오래 전 식사 자리에서 약간의 성추행 비슷한 분위기를 견뎌야 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추문이 터질 때 ‘드디어 일어날 일이 벌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이지훈 극작가그는 이어 “문단계 이런 분위기는 공론화되지 못한 채 여전히 만연해 있다”면서 한국 문단계 여성 작가의 위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극작가는 “출판계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뉴스도 있더라. 소설가나 예술가들이 자신은 자유인이고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핑계를 내세우면서 여성의 정체성, 인격이나 주권을 짓밟는 형국”이라며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문화예술계에 활동하는 수많은 여성작가 지망생이나 작가들이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공개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그것에 저항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문화계가 가장 늦은 편이다. 학교나 공공기관 등에 반해 문화예술계는 자유롭다는 핑계로 더디게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 여성에 대한 모독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한국여성극작가전’은 ‘나의 삶, 나의 무대-함께 가자’란 주제로 지난 9일 막을 올렸으며 낭독 2편·무대공연 5편 등 총 7개 작품을 오는 12월 4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한다.한국여성연극협회(회장 류근혜)는 1994년 창단 이후 한국여성연극인의 권익신장과 예술가적 여성 참여의 필요성을 짚기 위해 2013년 한국여성극작가전을 출범했다. 강유정, 양혜숙, 심정순, 윤시향, 이승옥 등이 역대 회장을 역임했다. 첫 회는 현대 한국여성작가 1세대 작가에 대한 헌정공연으로 1940년~1980년대까지 활동한 여성작가 7인의 희곡을 공연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현재 활동중인 여성극작가의 신작 소개와 여성연극인들의 창작활동 장려에 앞장서는 동시에 조명 받지 못한 여성작가들의 희곡을 낭독공연 형식으로 소개해왔다.이번 여성극작가전은 △최명희 작·김국희 연출로 ‘허난설헌’과 △이지훈 작·이정하 연출의 ‘조카스타’(11월11~13일) 두 작품의 낭독공연을 시작으로 △최은옥 작·백순원 연출의 ‘진통제와 저울’(11월16~20일) △김혜순 작·송미숙 연출의 ‘눈물 짜는 가족’(11월23~27일) △나혜석 작·백은아 각색연출의 ‘경희 원한 현숙’(11월30~12월4일) 등 여성극작가 5인의 작품을 여성 연출가가 맡아 무대화한다. 이지훈 작가가 쓴 ‘조카스타’는 영원한 예술적 소재 오이디푸스에서 빗겨가 이 남자와 결혼한 여자 ‘조카스타’에 주목한다. 그녀가 어떻게 라이우스와 결혼했고 한 여자로, 모성으로, 또 아내로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고통 받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레우스 말레피까룸’ ‘빠뺑 자매는 왜?’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장엄한 예식’ 등을 번역·연출하고 ‘진흙’과 ‘방’도 연출했다. 극작으로는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었다’ ‘13인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러오’와 희곡집 ‘기우제’가 있다. 제6회 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한편 문화계의 성추문 고발은 온라인상에서 ‘○○계_성폭력’을 해시태그(·특정 주제에 대한 글임을 알리는 표시)로 공유하며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연쇄적 폭로는 최근 ‘반(反)여성혐오’를 구호로 내세운 인터넷 여론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문단의 경우, 김현 시인 등이 지난 9월 계간 ‘21세기문학’에 “문단 내 성폭력이 만연해있다”는 내용의 글을 싣고, 독립문예잡지 ‘더 멀리’를 통해 이 같은 사례를 경험한 습작생들의 목소리를 모으면서 국내 문예지 역시 서둘러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계간 ‘문학과사회’는 가을 혁신호 별책을 통해 ‘혐오’를 다뤘고, 격월간 ‘릿터’는 최신호를 페미니즘 특집호로 냈다.제4회 한국여성극작가전의 일환으로 낭독공연한 이지훈 작·이정하 연출의 ‘조카스타’의 한 장면(사진=한국여성연극협회).제4회 한국여성극작가전에 참여하는 작가와 연출(사진=한국여성연극협회)..
- ‘유나의거리’ 김민기, 이훈·금보라와 한솥밥
- bob스타컴퍼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김민기가 bob스타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bob스타컴퍼니 측은 25일 “김민기와 한식구가 됐다”며 “김민기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배우로, 다작을 통해 연기자로서 탄탄한 기본을 쌓아온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기는 동국대 연극영상학과 졸업 후 2009년부터 영화 ‘무법자’, ‘대한민국 1%’, ‘오빠가 돌아왔다’, ‘짓2: 붉은 낙타’ 등 다수의 단편 및 장편 영화에 출연했다. 연극 ‘8월의 축제’, ‘알파치노 카푸치노’, 드라마 ‘야차’, ‘대왕의 꿈’, ‘유나의 거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서 악랄한 ‘호빠선수’ 민규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기는 “한식구 처럼 따스한 분위기의 소속사에 합류하게 되어 소속감을 느끼고 새로운 시작은 한다는 것에 설레고 기쁘다. 무엇보다 신뢰감을 주는 소속사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운으로 시작하게 된 만큼, 배우로서 더욱 열심히 활동해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기와 작품으로 빨리 인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bob스타컴퍼니에는 금보라, 이훈, 이경심, 허이재, 윤지유, 최자혜, 이경은, 서진원, 이선구, 박수민, 장혜리, 서지승, 정세형, 안아영, 홍지영 등이 소속돼 있다.
-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운수 좋은 날, 사마리아인이 되지 못한 아이들 `글로리데이`
-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이 글에는 영화의 내용과 관련된 직접적인 기술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스포일러에 민감한 사람은 서둘러 창을 닫길 바란다. 또한 정보 전달이 아닌 주관적 해석에 입각해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예술을 대하는 상대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넓은 아량을 부탁한다.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이탈리아의 영화이론가 리치오토 카뉴도는 영화를 ‘제7의 예술’이자 기존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로 정의했다. 그렇다면 영상,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 가운데 내러티브를 이끄는 영화 속 핵심 장치는 무엇일까? 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좋은 글에서 나쁜 영화는 나올 수 있지만, 나쁜 글에서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이같은 연유로 나는 감독이 쓴 영화 속 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사’에 집중해 영화를 감상하는 편이다. 앞으로 대사를 통해 영화를 톺아보면서 감독이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자.(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 이미지)사실 시간이라는 건 ‘개념 없는’ 개념이다. 쪼갤 수 없는 연속된 흐름으로, 실체 역시 불분명하다. 초, 분, 시 등 시간과 일, 월, 년 등 날짜는 모두 인간이 편의를 위해 만든 가상의 ‘단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우리는 편리함을 위해 인위적으로 자른 이 개념에 ‘상징’을 부여하고 있다.대한민국에서 19세 12월31일 오후 11시59분59초까지의 국민은 모두 ‘어른이 아닌 존재’다. 이들은 아이, 청소년, 10대, 학생, 미성년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1초가 지나 20세 1월1일 오전 0시0분0초가 되면 이들은 법적으로 ‘어른’이 된다. 1초 만에 존재가 바뀌는 이 아이러니는 시간이라는 인위적인 단위의 부산물이다.최정열 감독의 준독립영화 ‘글로리데이’는 이 경계를 갓 넘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를 ‘준독립영화’로 소개한 이유는 유례없는 관객 동원 때문이다. 올해 3월24일 개봉한 ‘글로리데이’는 전국 493개 상영관에서 18만9087명의 관객을 좌석에 앉혔다. 인기 아이돌그룹 리더의 캐스팅이 스코어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품성도 부족하지 않았다.영화의 제목 ‘글로리 데이’가 가진 뜻 그대로 이 친구들은 가장 눈부신 순간을 함께했다. 하지만 ‘원 웨이 트립’이라는 부제처럼 이들이 돌아갈 길은 없었다. 세상과 마주한 스무살의 어느 날, 이 친구들의 인생은 잔인하게 구겨졌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무엇을 잘못한 걸까? 사실 잘못한 건 ‘거의’ 없었다. 다만 어른이 되기에는 ‘1초’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 이미지)◇ 사람들이 알면 뭐라고 하겠니? 동네 창피하게 왜 이렇게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하고 다녀.경찰에 붙잡혀 있는 지공(류준열)에게 어머니(문희경)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무식하게 이게 무슨 짓이니? 동네 창피하게 왜 이렇게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하고 다녀, 진짜”라고 말한다. 두만(김희찬)의 아버지(유하복) 역시 “아빠 말 들어, 이게 다 널 위한 일이니까. 너도 어른이 돼 봐, 아빠가 무슨 말 하는지 그때 이해가 될 테니까”라고 말한다.원치 않는 재수 중인 지공에게, 야구선수를 강요받은 두만에게 던져진 이 대사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처한 현실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들 다수가 일류대학 진학을 위해 12년 이상 공부를 하고 있으며, 부모는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야만 면이 선다. 아직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같은 아이들에게 ‘꿈’은 없어진 지 오래며, 부모가 설정해 준 ‘목표’만이 남아 있다.어른들이 규정한 인생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이같은 현실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수능 점수로 결정되는 대학이 인생마저 결정하게 되는, ‘반전 없는 대한민국’은 우리 어른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 낸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희를 위한 일이다”라는 거짓 정당성과 “어른이 되면 알 수 있다”는 회피성 핑계로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을 뿐이다.다양한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은 아이들이 토로하는 고민은 ‘꿈을 잃어버린 삶’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벌이는 무한 경쟁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각국 청소년의 일 평균 학습량과 자살률 등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부모는 사랑은 주되, 생각은 주지 말아야 한다”는 책 속 구절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 이미지)◇ 지금은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할까가 중요한 거지.영화는 진실 규명이 아닌 사고 수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 어른들이 진실을 향했다면 아이들의 비극은 아마도 최소화됐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이 연루된 사건의 진실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신 어떻게 하면 사건을 빨리 종결할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해야 내 자식의 혐의를 없앨 수 있을지에만 집중했다.영화 ‘글로리데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진실이 수습에 의해 소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년 전 진도 앞바다에 빠지며 나라를 비통에 빠트렸던 세월호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물속에 있다.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이 담당 학교의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고, 해당 서의 최고 권력자가 이를 은폐하려고 했던 사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벌써 잊히고 있다.얼마 전 동영상이 공개돼 큰 파장을 남겼던 대한민국 최고 대기업 오너의 성매매 스캔들 관련 사건 역시 진실이 명확히 규명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 알려진 모 인터넷 종합쇼핑몰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도 업체 측은 진실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기에 앞서 약관을 변경하며 책임 회피하는 등 이기적인 수습에만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이처럼 규명돼야 하는 진실은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에 늘 덮히고 있다. 각종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단순 소비되고 즉각 잊혀지는 ‘인스턴트 아티클’ 덕분에 우리는 곧 영화의 결말 같은 엄청난 비극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막이 내려가고 있는 진실의 시대 속에서 금방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진실은 어쩌면 사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용어일지도 모르겠다.(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 이미지)◇ 지나치면 되지, 왜 남의 일에 참견을 하냐고. 니가 도와주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거 같디?앞서 영화 속 아이들의 잘못이 ‘거의 없다’고 표현한 이유는 용비(지수)가 폭력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수능을 위한 공부만으로 20여년을 살아온 아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돼 버렸다. 물론 정의 구현을 위한 폭력이었지만, 이날 용비의 정의로움은 비극적 결말의 시발점이 된다.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개념이다. 성서에서 유래된 이 가르침은 맹자의 측은지심 혹은 불인지심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2016년 현재의 모습은 곰곰이 되짚어보자. 우리는 단지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불의를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물론 ‘흉흉한 세상’도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바다. 지나치지 않고 기껏 도움을 줬지만, 오히려 곤란한 일에 휘말리게 됐다는 건 영화 밖 현실에서도 종종 들려오는 이야기다. 그 때문일까? 시대가 변하면서 사마리아인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피해자를 직접 구제하는 대신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꺼낸다. 불행 중 다행인지, 다행 중 불행인지는 모르겠다.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 속 가사처럼 용비, 상우(수호), 지공, 두만은 악에 맞서 담대하게 싸웠다. 하지만 정의로운 어른이 된 이 아이들의 진실을 규명해주기 위해 얼굴에 기꺼이 먹칠을 하는 어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정의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기록하지 않은 죄의 대가는 아이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아이들은 ‘님의 침묵’ ‘관계대명사’ ‘근의 공식’이 아닌, 억울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배워야 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단지 면을 세우기 위해 아이들에게 입시를 위한 공부만을 강요했다. 아이들이 진실을 증명할 수 있는 무기를 자가 장착해야 한다는 걸 홀로 깨닫기에 ‘1초’라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영화 ‘글로리데이’는 현진건 선생의 ‘운수 좋은 날’과 닮았다. 소설 속 인력거꾼 김첨지가 실적이 가장 좋았던 날 비극을 맞은 것처럼, 영화 속 아이들 역시 가장 찬란한 청춘의 어느 날 모든 것을 잃게 됐다. 학벌우선주의, 물질만능주의 등 어른들이 만든 대한민국 안에서, 아이들은 정의가 무엇이고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모른 채 어른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곡성`은 `월리를 찾아라`가 아니다☞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내부자들` 그리고 `우물 안 개·돼지`☞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역설적 로맨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만성어둠의 시대, 내 편 `계춘할망`
- [동네방네]송파구, 도서 상호대차 '책솔이' 서비스 재정비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송파구는 구립도서관 도서 상호대차서비스 ‘책솔이’ 차량이 봄을 맞아 새 단장을 하고, 도서 운반횟수를 늘리는 등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책솔이’란 구민이 원하는 책이 가까운 도서관에 없는 경우 연계된 11개 구립도서관에 대여를 신청하면 책솔이 차량이 책을 운반해 와 손쉽게 대출·반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송파구 자체 도서 상호대차서비스다.책솔이는 2012년 9월 서비스를 시작, 2013년 1만5781권, 2014년 3만7309권, 2015년 6만2015권으로 매년 이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대여권수만 총 14만2000권에 이른다.이에 따라 송파구는 올해부터 도서 운반횟수를 주 4회에서 5회로 늘리고 늘어난 수요에 맞춰 차량도 경차에서 승합차로 교체, 자원봉사자 충원 등 책솔이 관련 서비스를 재정비했다.지난달에는 책을 옮기는 차량 래핑도 새로 했다. 진분홍색 새 옷을 입은 책솔이 차량은 <도깨비 감투>, <로봇찌빠> 등으로 널리 알려진 만화작가 신문수씨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는데 선명한 색상에 아기자기한 만화 캐릭터가 눈에 띄어 지나가는 구민들이 꼭 사진 찍고 갈 정도로 명물로 자리 잡았다.‘책솔이 서비스’는 구민이 아니더라도 송파 구립도서관 회원증을 소지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송파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www.splib.or.kr)’에 접속해 원하는 도서와 방문할 도서관을 정하면 된다.이용 가능한 도서관은 △송파글마루도서관 △돌마리도서관 △거마도서관 △송파어린이도서관 △소나무언덕작은도서관(1~4호, 잠실본동) 5곳 △송파어린이영어작은도서관 △가락몰도서관, 총 11곳이다.도서 대출기간은 14일이며, 회당 2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대출 전 신청도서가 해당 도서관에 도착하면 도착 알림 문자(SMS)가 이용자에게 전송된다.▶ 관련기사 ◀☞ [동네방네]송파구,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17개교 선정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中금융굴기, 한국엔 기회다"
-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다음은 3월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中금융굴기, 한국엔 기회다”-‘굴뚝’ 노하우에 창의 입혀…한국산업 ‘알파고’ 찾아라-김무성 뒷북 ‘옥새투쟁’-현대증권 인수전…KB·한국금융 리턴매치△줌인 -[사설]막오른 4·13총선, 정책대결은 없는가-[사설]한류의 나아갈 길 보여준 ‘태양의 후예’-[줌인]‘長’없애고 특근 줄이고...삼성 ‘벤처정신’ 재무장-‘삼성 잡자’…中칭화유니, 반도체 35조원 투자△종합-“00의 아들” “다리 놓겠습니다”…이런 후보 찍으면 4년 고생한대요-보수·진보 시민단체 너도나도 ‘낙선운동’-후보 재활용, 셀프 공천…역대 최악 ‘막장공천’△이데일리 온라인 창간 16주년-다음 ‘手’는 배터리·바이오…‘業’ 바꿔 ‘판’ 뒤집다-옷가게 옆 카페, 마트 안 캠핑장…보이지 않는 ‘문화’를 팝니다-한우물 파는 강소기업-경제 전문가 3인의 조언△정치-이한구 ‘劉지역구 공천’ 4시간 만에…김무성 “의결하지 않겠다”-새누리 탈당 후폭풍…총선 多與多野 난전-靑, 유승민 언급 없이 안보 부각…왜△정치·경제-김종인 “현 정부 경제정책 실패”…경제심판론 깃발-설비투자 14조원 더 투입해야 한국경제 ‘3% 성장률’ 지킨다-“불공정거래 신고 업체에 보복하면 입찰 제한”△제5회 국제금융컨퍼런스-저성장 직면 한·중 금융, AIIB 통한 공동투자로 활로 찾아야-효율성 낮아 개혁 필연 vs 성장률 높은 기회의 땅△Industy&Company-공작기계 접은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엔진으로 재도약-가전단지·R&D센터…삼성, 베트남 투자 늘린다-파워에 우아함까지…제네시스 스포츠세단 ‘뉴욕 콘셉트’ 공개-휘발유 대체 ‘바이오부탄올’ 상업화 눈앞△소비자생활-유통업계‘+성적표’는 기저효과?-풀무원 두부 ‘물렁하게 보지마’-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배달 ‘끼리치즈’ 불티△대기업 상반기 공채 합격 전략-스펙보다 사람을 봅니다-‘학점·어학성적 안봅니다’…공모전 입상자, 파워블로거 등 채용 문 넓혀-삼성 : 면접자와 맞짱 토론…‘아이디어 톡톡’ 인재 4000명 선발-SK : 필기시험 없이 자기 PR로 평가…채용 오디션 ‘바이킹챌린지’-롯데 : 자기소개서 토대로 문제해결 능력 평가…‘도전하는 젊음’ 찾아-GS : 학벌·나이 상관없이 ‘한국사 시험’…올바른 역사인식 검증-현대자동차 : 창의·소통·도전 인재 따로 뽑아…1차 면접 복장 ‘자유’-LG : 스펙·개인정보 기입란 없애…직무역량 위주 테스트-‘인·적성검사 NO’ 토론·합숙·상황·영어면접…계열사별 공채-현대중공업 : 선배사원·인사임원 모교 방문…‘입사 후배’ 찾는 채용로드쇼△중소기업·제약-“사람있는 한 꼭 필요한 소재”…산업용 테이프 국산화 대박-1~2월 벤처투자금 2525억원 사상 최대-[현장에서]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내부공개 실효성 의문△창조관광 성공기업-한복 입고 런웨이 선 ‘할마·할빠’…관광상품이 되다-“무대 서면 삶이 즐거워…우울증도 이겨냈어요”△스포츠-잘나가는 女골퍼에겐 000 훈련법 있다-에밋·하승진 살아나야 KCC 뒤집기 가능하다-신태용호, 알제리와 2연전…리우행 옥석 가리기 본격화-타격부진 이승엽 “훈련만이 해결책”-“박병호는 주목해야 할 1루수” 美매체, 깜짝 활약선수로 평가△Stock Market-“단순 투자자는 물론 아니지 말입니다”-중국인 농구 사랑에…엠케이트렌드株 ‘덩크 슛’-‘ISA 전도사’ 황영기 “증권사 가입자비중 30%까지 늘어날 것”△마켓in-마지막 증권大魚 잡아라…KB·한국금융 ‘쩐의 전쟁’-“채권형펀드·DLS …신용평가 의무화 검토해야”-예매 비행기 티켓값까지 당겨쓰는 항공사들△글로벌마켓-美 ‘4월 금리인상’ 탄력…금융시장 요동치나-밑 빠진 독에 돈 쏟아부었나…日 5개월 만에 경기판단 ;하향‘-美가전 다이슨 전기차 도전장-’지구온난화 더는 안돼‘ 석유서 발빼는 석유왕-’외식공룡‘ 얌브랜드, 中사업 지분 매각 추진-스타벅스 중국서 茶판다△People&사람들-’바흐 무반주 전곡‘ 완주 도전장…깊이 빠지는 곡의 힘, 느껴보세요-“진리 깨달을수록 세속에 대한 애착 끊게 돼”-오달수 “’천만요정‘은 우연, 연기 욕심 없어요”-’직업이 CEO‘ 유상호 한국투자證 사장 9번째 연임-윤세영 SBS 미디어홀딩스 이사회 의장△오피니언-[허영섭 칼럼] 배반의 정치, 배반의 계절-[기자수첩] 중기·벤처업계 ’비례대표 실종사건‘-[목멱칼럼] 건강한 재무제표의 조건△사회-“바람불고 해져서 못가요”…연 150억 들인 ’나는 응급실‘ 무용지물-한류 붐 타고 한국어 인기 쑥쑥…日 초중학교 절반이 한글 교육-’퇴직 은행원 처벌 요구권, 금융위에 있다‘△부동산-’4·13총선 끝나고 보자‘…건설사들 9만가구 분양 별러-대우·한화건설, 사우디 신도시 짓는다-창원 도심…교통·교육·환경 3박자 갖춰
- [e주말] 기차타고 편하게 다녀오는 새해 일출 여행
- 간절곶 일출성산일출봉일출울진 망양정 일출강원 강릉 정동진 일출포항 호미곶 일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다가오는 새해를 맞는 해돋이 여행에는 기차를 타고 가보는게 어떨까. 코레일관광개발이 새해를 맞아 무박부터 3박4일 여행일정 등 국내·외의 다양한 ‘해돋이’ 명소를 찾아가는 테마 여행상품을 준비했다.△울산 간절곶 기차여행=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는 말처럼 간절곶은 이름난 해맞이 장소다. ‘울산 12경’의 하나인 대왕암 공원을 거쳐 고래문화를 테마로 하는 ‘장생포 옛 마을을 찾아 지나간 시간 여행을 즐긴다.△울진 망양정 기차여행= 관동팔경의 하나로 사랑받아온 망양정에서 아름답고 감동적인 일출 감상을 할 수 있다. 해맞이 축제 후 백암온천에서 얼어붙은 몸과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다. 이어 후포항에서 붉은대게로 달콤한 입맛을 즐긴다. △포항 호미곶 기차여행= 호미곶 바다는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장엄한 일출을 연출한다. 해맞이를 한 다음, 일제식민치하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구룡포 근대역사문화거리를 간다. 이후 경주 천마총을 둘러보며 신라 천년의 고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부산 해운대 기차여행=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아쿠아리움 등 부산 자유여행이 가능하다. 해돋이 관광뿐만 아니라, 광안대교, 이기대 해안산책로 등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투어도 가능하다. 숙박 예정인 시타딘호텔은 42층 높이의 최신식 호텔로 해돋이 장소와 해운대역에 근접하여 장거리여행의 피로를 덜어준다.△고품격 레일크루즈 기차여행= 12월 31일 출발, 2박3일 일정으로 해맞이는 물론, 순천, 부산, 경주, 정동진 등을 돌아보는 여행코스다.31일 아침 9시 순천에 도착하면 국내 최대 갈대군락지 ‘순천만 생태공원’을 관람하고, 민속마을로 지정된 낙안읍성을 방문한다. 228명의 주민이 거주하면서 예전과 같은 생활방식이 마치 시간이 정지해 버린듯한 느낌을 준다. 둘째 날인 1월 1일 아침에는 ‘해운대’로 도착하여 바다 위 요트에서 낭만적인 새해 일출을 감상한다. ‘동백섬’을 둘러본 후 경주로 이동, ‘불국사’관람과 함께 신라인의 정신과 문화가 응집된 문화유산도시 ‘경주시티투어’를 한다. 마지막 날 아침 정동진에 도착, 바다전망을 안고 있는 미술전시관 ‘하슬아트월드’를 관람하고 태백의 한우구이정식을 맛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을 들린 후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제주 일품 해돋이 육·해·공 여행상품=해돋이 관광과 함께 제주도를 둘러보는 상품으로 KTX, 낭만의 크루즈여행, 항공을 이용하는 복합 여행상품이다. 첫째 날(30일), 용산역에서 밤 열차로 출발, 목포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목포항에서 ‘씨스타 크루즈’를 타면 낭만 가득한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야간 이동으로 인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 날 아침(31일), 본격적인 제주도 관광을 시작한다. 오전에는 제주의 ‘삶’을 돌로 표현한 ‘금능석물원’과 신기한 볼거리가 많은 착시체험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방문하고오후에는 ‘산방산 용머리해안’과 한국형 원시림 ‘환상숲 올레길’ 탐방이 기다리고 있다. 새해를 맞는 셋째 날은(1월1일) ‘용눈이오름’에 올라 성산일출봉을 안고 떠오르는 멋진 일출광경을 가슴에 품는다. ‘섭지코지’의 해안절경, ‘성읍민속마을’등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지막으로 ‘에코랜드’에서 제주에서 유일한 기차를 타고 곶자왈 원시림을 둘러본 다음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육·해·공 제주여행이 마무리된다.△해외관광과 해돋이를 겸한 상품= DBS크루즈훼리를 이용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보스톡을 관광하고 덤으로 강원도 묵호시장도 관광하는 여행상품이다. 첫째 날(29일) 오전, 부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간다. 동대구에 도착하면 준비된 전용차량으로 동해항까지 이동 후 DBS크루즈훼리에 오른다. 둘째 날(30일) 오후, 연해주 행정중심도시이자 태평양의 부동항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에 도착, 영화 ‘태풍’의 촬영지 혁명광장,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함 10개를 침몰시킨 C-56 잠수함의 박물관, 블라디보스톡 극동함대사령부, 아무르만 해변가를 산책하는 일정이다. 셋째 날(31일)에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신한촌 기념비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빠크롭스키 공원에 위치한 러시아 대 정교회 성당, 블라디보스톡의 첫 한인거주지역인 구개척리, 블라디보스톡 최대의 아르세니에프 향토 박물관, 독수리 전망대, 2012년 APEC회담을 기념해 건설한 블라디보스톡의 랜드마크인 금각만 대교를 조망한다. 이어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역으로 이동해 DBS크루즈훼리에 탑승한다. 마지막 날(1월1일) 새벽, 동해로 귀향하며 맞이한 ‘선상 해돋이’의 색다른 감상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동해항에 도착해 묵호수산시장에 들러 자유 관광 후 동대구역에 도착,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면 모든 여행 일정은 끝난다.▶ 관련기사 ◀☞ [여행] '설국치악'…사람도 풍경도 예술이 되다☞ [여행+] 재미·교육 한번에…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에듀스마일☞ 진짜 겨울을 만날 수 있는 이색 해외 여행지☞ 새해 맞이 여행지 '베스트 4'☞ [여행] 겨울의 木소리…이 길이 명품이로세
- '완구도 손주 취향이 중요' 피딩족 위한 추천 선물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손주들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피딩족(feeding)족이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과거 쌓아놓은 경제적인(Financial) 여유를 바탕으로 육아를 즐기고(Enjoy) 활동적(Energetic)이면서도 헌신적인(Devoted)인 50~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말한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맞벌이 부부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새로운 소비주체다. 대부분 은퇴 후 여유롭게 노년을 즐기고 자녀 부부의 양육을 맡아 하고 있으며 경제력이 높기 때문에 손주들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지갑을 열곤 한다.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기 TV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의 캐릭터를 활용한 ‘로봇트레인 레일 세트’실제로 지난 3월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은 5060 세대의 장난감 구매량이 2013년에 비해 9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롯데백화점 아동 및 유아 상품군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14년 50~70대 고객들의 구매 금액은 30대 고객보다 60%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손주들을 위한 피딩족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최고의 대목 시즌인 추석을 맞아 유통업계는 다가오는 한가위에도 손주들을 위한 피딩족들의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가오는 한가위, 고민에 빠진 피딩족들을 위해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취향저격’ 완구 선물 어떤 것들이 있을지 연령대별로 조사해 봤다.3세부터 5세까지는 기초 지능 개발과 잠재력 발굴이 중요한 시기다. 쉽게 흥미를 잃는 나이 특성상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집중력을 유지시켜주고 오감을 골고루 만족시키며, 아이가 혼자 손쉽게 갖고 놀 수 있는 완구가 좋다.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기 TV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의 캐릭터를 활용한 ‘로봇트레인 레일 세트’를 추천한다. ‘로봇트레인’은 최근 SBS 매주 화요일 5시 반 새 시즌 ‘로봇트레인 파트2’를 선보이며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로봇트레인 레일 세트’는 메인 캐릭터인 ‘케이’와 ‘알프’ 두 버전으로 출시됐다. 애니메이션이 눈앞에 재현되듯 생동감 있게 제작된 동력기차와 케이, 알프 하우스는 예쁜 컬러와 아기자기한 디테일로 시각 발달을 돕고 흥미를 유발한다. 23개의 레일만으로도 다양하게 조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 하우스와 알프 하우스가 서로 호환이 가능해 더욱 다채로운 모양으로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장난감을 뛰어 넘어 두뇌 활동 촉진은 물론 창의적 사고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또래 여아들을 위해서는 영실업의 애니메이션 ‘엉뚱발랄 콩순이’의 ‘옹알이 콩콩이’를 추천한다. 콩순이의 동생인 콩콩이의 인형완구로 잠도 자고, 웃고 울기도 하며, 엄마ㆍ아빠와 같은 간단한 단어를 말할 수 있다. 5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에게는 ‘로봇트레인 케이 변신기차 DX완구가 제격이다.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의 주인공인 변신 기차 로봇 케이의 독특한 변신 과정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으로 다양한 유닛을 장착함으로써 기차와 로봇 두 가지 형태로 자유롭게 변신시킬 수 있다.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도 어려워하지 않고 직접 따라 할 수 있어 성취감도 배울 수 있다. 6세에서 10세까지의 아이들에게는 고난이도의 사고가 필요한 ‘어드벤처 또봇 카고’를 추천한다. 어드벤처 또봇 카고는 또봇의 18번째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또봇 탐험대:카고와 테라클’에 등장하는 제품이다. 카고는 기아자동차의 올뉴카니발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2단 변신 로봇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수륙양용 공기부양선인 호버크래프트 모드까지 3단 변신이 가능하다.5세부터 10세 여아들을 위해서는 시크릿 쥬쥬의 ‘스마트 시크릿 엔젤’을 추천한다. 변신 로봇 만큼이나 다양한 놀이 요소가 모인 완구로, 또래 여자 어린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했다. 스마트폰처럼 휴대가 간편하고 모션인식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시크릿쥬쥬 캐릭터 옷 입히기 게임, 악기연주, 빵 만들기, 미로 찾기 등 11가지 게임을 모션인식을 통해 즐길 수 있다.
- 약산 김원봉 '독립운동인명사전'엔 들어갈 수 있을까
- 의열단 시절의 약산 김원봉.[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구 현상금 5만엔, 김원봉 현상금 8만엔”(영화 ‘암살’ 중). 영화 ‘암살’의 누적관객이 1250만명을 넘어서면서 약산 김원봉(1898~1958)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돌이켜보면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특히 백범 김구보다 현상금이 높았다는 영화적 장치는 그가 일제에 맞서 가장 치열한 무장항일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라는 점을 보여준다. 김영범 대구대 교수는 “실제 1920년대 중반까지 약산은 일제의 체포·암살 1호였다”며 “일제 입장에서 의열단 활동이 경악할 수준이었기 때문에 중국인을 고용해서 약산 선생에 대한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과연 김원봉은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인정한 독립운동가일까. 정답은 아니다. 김원봉은 의열단 활동과 조선의용군 창설 등으로 백범 김구와 더불어 독립운동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받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분단시대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은 약산을 망각의 늪에 빠트렸다. ▲남북 양쪽에서 버림받은 비운의 독립운동가의열단 단장을 지낸 남북 정부에서 버림받은 비운의 독립운동가다. 1948년에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이후 북한 내각에서 고위직을 지내다 1958년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 역시 약산을 독립운동가로 공식 인정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운동가를 공식 인정하는 방법은 훈장을 추서하는 것이다.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이 있는데 건국훈장의 경우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안중근 의사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유관순 열사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약산은 왜 못 받았을까. 이는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로 분단 이후 북한정권에 참여했기 때문.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유족의 신청으로 건국훈장 추서가 논의됐지만 무위에 그쳤다. 독립운동의 증거가 부족한 게 아니라 북한정권에 참여한 게 문제가 됐다. 한 역사학계 원로는 “약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때 요즘의 국방부장관을 지냈다. 서훈을 받지 못했지만 독립운동은 진실”이라면서 “북한에서 고관대작을 하지 않았다면 진작 대한민국 정부가 서훈했어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건국 이후 반국가활동, 한국전쟁 때 부역행위, 북한정권 수립에 참여 또는 적극동조한 경우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1995년 뒤늦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약산의 부인 박차정 여사가 만약 1944년에 사망하지 않고 해방 이후 남편을 따라 월북했다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약산 김원봉.▲독립운동인명사전에는 포함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는 아직 독립운동인명사전이 없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해방 이후 70년이 지나도록 미완의 과제였다. 독립기념관은 ‘한국독립운동 인명사전 편찬’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첫발을 내디뎠다. 총 투입 예산만도 62억원으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는 2019년 발간이 목표다. 과거 민간 주도로 친일인명사전이 만들어진 적은 있지만 민관을 통틀어 공식적인 독립운동인명사전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자는 1만 6000여명이다. 이미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았거나 향후 5년간 포상을 받을 인사까지 포함한다. 이밖에 독립운동 공적이 있는 사람은 추후 실무 논의를 거쳐 추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약산은 과연 독립운동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1948년 8월 제1기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952년 북한 노동상, 1956년 북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1957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약산의 경력을 고려해 볼 때 쉽지 않다. 참여정부 시절 몽양 여운형의 독립유공자 공적심사 논란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공적심사는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몽양의 사회주의 활동 때문에 서훈 1급인 대한민국장 아래인 대통령장을 서훈하면서 유족이 반발한 것. 아울러 보수단체가 서훈철회를 요구하면서 진통이 적지 않았다. 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에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도 원칙적으로 포함하지만 북한에서 정권을 잡고 대한민국에 적대행위를 한 인사는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학문적으로는 약산을 독립운동가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편찬위원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사전의 기준의 애매하다”며 “용어와 내용이 합당해야 한다.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독립유공자 사전을 만들 경우 논쟁할 필요가 없지만 독립운동인명사전으로 할 경우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약산 같은 인물이 빠져서는 독립운동사가 구성이 안 된다”며 “분단이라는 어려움이 있지만 통일에 대비한 온전한 역사복원을 위해 확장적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립운동인명사전의 구체적인 대상자 선정은 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국가보훈처의 회의를 거쳐 다수 의견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약산 김원봉.▲‘의열단’이란 1919년 11월 만주에서 결성한 무정부주의 성향의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義烈團)은 정의(正義)를 맹렬(猛烈)히 실행한다는 뜻. 약산 김원봉이 단장을 맡았고 단원들은 주로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었다. 요인 암살과 국내외 일제 관공서 파괴 등 급진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1926년부터 독립운동의 주류로 떠오른 사회주의 이론을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