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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박수영(SK텔레콤 수도권네트워크본부장 상무)씨 부친상=17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실,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2 ▲원승관(동부화재 상무) 한찬건(대우인터내셔날 전무) 박호용(무애ENC) 김강호(선교사)씨 빙부상, 조국헌(자영업) 국철 은자 은숙 은주 완순(선교사)씨 부친상=18일, 서울세브란스병원 영안실 16호, 발인 21일 오전 9시, 02-2227-7584 ▲곽준영(전 대구시의원)씨 별세, 병철(전 제일은행 지점장) 병주(호텔사업) 병완(대경대 법인기획실장)씨 부친상=18일, 대구가톨릭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 010-5124-0111 ▲리호승(수원 삼성 축구단 사무국장)씨 빙모상=18일, 의정부 성모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20일, 031-844-4040▲김종민(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선수)씨 조부상=18일,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0일 오전, 02-2276-7671▲이창성(전 성균관대 유림 사무총장)씨 별세, 이명우(사업) 길우(중앙대 한국화과 교수)씨 부친상, 오동근(약사)씨 빙부상=18일, 흑석동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특11호실, 발인 20일 오전 8시, 02-6299-2466 ▲이성용(충주시 기획행정국장)씨 모친상=17일, 충주의료원 특1호실, 발인 19일 오전 8시, 043-871-0780
- [홍성걸 칼럼]위기극복, 보수 진보 합력해야
-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치학부 교수홍성걸(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교수)5년에 한 번 치르는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호를 이끌어 갈 새 선장을 뽑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75.8%의 전례 없이 높았던 투표율이 말해주듯이 많은 국민의 지대한 관심 속에 치러졌고 그 과정에서 세대 간 갈등과 지역균열의 심화라는 문제와 함께 경제민주화와 민생, 복지, 정치쇄신 등 당면과제에 대한 논의와 성찰도 있었다. 모든 경쟁이 그렇듯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이번 선거는 문자 그대로 보수와 진보세력이 각각 총 결집하여 대결한 양극화된 선거였다. 2030과 5060세대가 정면으로 부딪힌 세대 대결의 선거였으며, 호남과 영남이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 지역균열의 선거였다. 그러다보니 그 여파 또한 만만치 않다. 진보세력과 2030세대들은 선거 패배의 후유증이 너무도 심각하여 소위 멘붕상태에 빠져 있다고 하고, 일부 젊은 네티즌들은 5060 세대에 대한 적개심의 표현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진보세력의 구심점을 자처하던 민주통합당은 선거패배로부터 스스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의 과정을 겪고 있으며, 안철수 전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기성정치에 대한 회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박근혜 당선인 앞에 놓인 시대적 과제는 매우 엄중하고 심각하다. 여러 경제지표나 세계 경제의 위기 상황이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최악을 나타내고 있고,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 중산층이 무너진 사회에는 하우스푸어, 잡푸어, 에듀푸어, 실버푸어 등 온갖 ‘푸어’들만 가득하다. 북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고 동북아 4강의 정세도 심각성을 더해간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면 보수와 진보, 세대 간 갈등을 뛰어 넘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 집중해도 쉽지 않다. 강자가 후한 법이니 우선 당선인측이 먼저 화해와 통합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더욱이 박 당선인은 국민대통합을 그토록 강조해오지 않았던가?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의 임명은 패자에 대한 도발이요, 승자로서의 오만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큰 잘못이었다. 당선인으로서 윤씨를 그 자리에 임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 해도, 그것이 국민의 화해와 통합보다 중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유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도 박 당선인은 과정의 민주성에 더 큰 관심을 두어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도록 제도화하고 논의와 설득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비록 결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승복하게 하는 힘을 갖는다. 야권이나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집단들이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두고 생각이나 이념의 차이와 상관없이 국민 모두가 함께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그러나 당선인 측의 노력만으로 실망한 48% 국민들을 포용하고 100% 대한민국을 이룰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고달픈 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돌봐주기 위해, 대학생들을 학자금 대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부담을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서민들도, 대학생들도, 그리고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도 작금의 어려움을 우리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위기 시에는 사회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나 지식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거과정에서 서로의 가치와 이념에 따라 각각 다른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보수와 진보로 갈리고 스스로 진영논리에 빠져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고 자손들에게 물려줄 조국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그들이 선거운동을 한 진정한 목적이 특정 진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다면 더 이상의 분열과 비난은 옳지 않다. 오로지 우리나라를 위한 건강한 토론과 협력만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이길재의 겨레말]큰땅배기
- 각지에서 모여온 농민대오 가운데는 {조선족과} 한족, 심지어는 만족(만주족)까지 끼여 있었다. 《리근전(중국 동포 작가): 고난의 년대》조선족! 중국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를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물론 국가 간 이민 절차를 밟아 이주해 간 사람들은 아니다. 역사의 오욕 속에서 자의든 타의든 중국 지역으로 이주하여 살게 된 사람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조선족’이라 부르기도 하고, 혹은 본토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을 지칭하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구소련 시절,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의 아프카니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강제 이주된 동포들은 ‘고려인’이라고 부르며, 러시아의 사할린에 거주하는 동포는 ‘한인’ 혹은 ‘사할린 동포’라고 부른다.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는 지칭하는 말은 남북한이 다르다. 남북한은 공히 ‘재일동포’라는 말을 쓰지만, 북한에서는 ‘재일교포’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는 ‘재일동포’를 ‘재일조선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재일동포’들은 그들 스스로를 지칭할 때 ‘교포’나 ‘동포’를 뺀 ‘재일’이라고 부른다.한때는 중국에 가서 ‘조선족’들과 어울려 살거나 러시아에 가서 {고려인} 속에 묻혀 살면 어떨까도 생각했었다. 《윤후명: 가장 멀리 있는 나》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배척의식에 물젖은 일본인 망나니들이 일곱 살난 시환의 딸 룡실에게 참을 수 없는 민족적 모욕을 가한 것이 그 사건의 직접적인 동기로 되였다. 《현성하(북녘 작가): 귀향》이런 모습이니까 사할린의 {한인들도} 한국에서 간 우리에게 변해도 너무 변했다고 하는 것이다.《이광출: 강요된 통만두》{재일동포} 상공인이라는데 아들에게 조국을 알게 하기 위해 먼저 귀국시켰다고 합니다.《리광호(북녘 작가): 영원한 재부》)그럼 해외에 사는 동포들은 본토에 사는 사람들, 혹은 다른 나라에 사는 동포들을 어떻게 부르고 있을까? 조선족이나 고려인, 재일동포들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할린 동포들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말이 서로 다르다.사할린 동포들은 자신을 ‘선주민’이라고 부른다. 즉 먼저 사할린에 ‘먼저 정착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큰땅배기’ 혹은 ‘본토배기’, ‘고려인’들은 ‘얼마우재’라고 부른다. ‘큰땅배기’의 ‘큰땅’이나, ‘본토배기’의 ‘본토’는 ‘러시아’을 뜻한다. 따라서 ‘큰땅배기’나 ‘본토배기’는 ‘러시아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를 의미하는 것이다. 원래 ‘얼마우재’는 중국어 ‘알마오즈이(二毛者)’에서 온 말로, 중국 사람들이 ‘러시아에 사는 타민족’을 이르는 말이다. ‘얼마우재’는 사할린에서 ‘지나치게 러시아화 된 한인’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며, ‘러시아인과 한인 사이에 태어난 2세’를 가리키기도 한다. ‘얼마우재’는 함경도 지역에서 ‘서양 사람의 흉내를 내면서 경망스럽게 구는 사람’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또한 사할린 한인들은 남한 사람을 ‘남선쟁이’, 북한 사람을 ‘북선쟁이’라 부르는데, 이 때 ‘-쟁이’는 ‘개구쟁이, 중매쟁이’의 ‘쟁이’와는 그 뜻이 전혀 다르다. ‘남선쟁이’나 ‘북선쟁이’의 ‘-쟁이’는 ‘~출신의 사람’이라는 뜻을 갖는다. 가령, 사할린 한인 사회에서 ‘함흥쟁이’는 ‘함흥 출신의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이들은 일본에서 사는 우리 동포들을 ‘왜땅배기’라고도 부른다.{큰땅배기들은} 우리를 {선주민이라고} 불렀지. 먼저 사할린에 와서 살았다는 뜻이지. 《겨레말큰사전 조사 자료》저 {얼마우재들이} 옛날에 우릴 얼마나 무시했어. 학교에선 일본말 자꾸 쓴다고 우리를 때리고 말이야. 같은 민족끼리 뭘 그렇게 독하게 할 필요가 있어. 《겨레말큰사전 조사 자료》그 집 손자가 {얼마우재잖아}. 며느리가 로스케잖아. 《겨레말큰사전 조사 자료》그 할머니 {북선쟁이잖아}. 얼마나 성질이 대단하다고. 《겨레말큰사전 조사 자료》